“산에서...” '추가 살해 시도' 정유정, 잠들어 있던 휴대전화 속 비밀

2023-09-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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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또래살인 사건' 정유정, 추가 살해 시도 정황
중고 거래 앱으로 접근... “만나자” 요구하기도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이 범행 전 두 차례나 다른 피해자를 물색해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정유정 / 부산경찰청 제공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정유정 /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12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유정에 대한 살인 예비 혐의 2건을 추가로 확인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알렸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 정유정이 피해자 A씨를 살해하기 전 보인 수상한 행적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여왔다.

이에 경찰은 정유정의 휴대전화와 PC 등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2건의 행적을 확인, 살인예비 혐의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2건은 과외 앱이 아닌 중고 거래 앱의 채팅 기능을 통해 이뤄졌다.

정 씨는 또래 여성 살해 사흘 전 20대 여성 A씨를 부산 북구 한 산책로로 유인해 살해하려다 주변에 행인들이 지나다니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또 같은 앱을 통해 10대 남성 B군에 접근, 가족과 함께 사는지 묻고 “산에서 만나자”, “만나서 뭐 할 건지 알려주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B군이 채팅 내용에 의심을 품으면서 약속을 잡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이 2건에 대해 경찰에 “살해 의도나 중고 거래를 진행할 목적이 없었고, 단순히 만남 자체를 위해 채팅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정 씨를 추가 기소하게 되면 과외 앱 살인 사건 재판에서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또래살인' 사건 피의자 정유정, 검찰 송치 / 뉴스1
'부산 또래살인' 사건 피의자 정유정, 검찰 송치 / 뉴스1

한편 정 씨는 지난 6월 21일 기소돼 최근까지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 절차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한 정 씨는 살해 동기에 대해 “(사회에) 불만을 품고 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소사실 중에 범행의 동기 부분, 범행하게 된 계기 등 기재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그는 “피해자를 당일 살해하고 시신을 분리해서 유기한 부분은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네, 인정합니다”라고 답해 범행 방법은 인정하나 동기에 대해서는 다소 다르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나아가 정 씨는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다고도 주장했다.

정 씨의 첫 공판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정 씨의 변호인이 비공개 재판을 요청한 가운데 해당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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