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해야 한다” 한국인에 '락스' 물 준 일본 식당, 사과문에...

2023-09-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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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락스 탄 물 건넨 일본 고급 식당
사과문에서 “치아산나트륨 들어간 물은...”

일본의 한 고급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표백용 세제가 들어간 물을 줘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식당 측이 사과문을 공개했다.

강 씨가 방문한 일본 도쿄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 내 덴이치 식당의 모습 / 공식 홈페이지
강 씨가 방문한 일본 도쿄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 내 덴이치 식당의 모습 / 공식 홈페이지

19일 덴이치 주식회사는 체인점인 해당 식당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덴이치 주식회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과문 (번역본) / 공식 홈페이지
덴이치 주식회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과문 (번역본) / 공식 홈페이지

덴이치 주식회사는 "이번 미츠코시 긴자점 12층에 있는 '덴이치'에서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며 치아산나트륨이 들어간 물을 제공한 것이 '실수'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아프신 손님과 가족분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불편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 해당 매장은 행정지도에 따라 영업정지와 재개를 위한 대응을 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엄숙하게 받아들여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도모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위생에 관련된 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해당 사과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근데 어떻게 실수로 락스 물을 주지? 말이 되냐. 고급 식당이라며", "저기 디너 20만 원 넘는 식당일 텐데. 직원 개인 일탈 아니고서야 말이 안 되는 일이긴 하네", "차염산이면 그냥 락스잖아", "이건 독살 아니냐", "유럽 식당 인종차별은 아무것도 아니었네... 아무리 인종차별 심한 식당 가도 동양인이라고 락스 섞인 물로 죽이려고는 안 한다", "고소해야지 저건"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식당 측의 실수가 아닌 한국인 차별이었다고 주장한 강 씨 / JTBC '뉴스룸'
식당 측의 실수가 아닌 한국인 차별이었다고 주장한 강 씨 / JTBC '뉴스룸'

앞서 지난 18일 JTBC는 지난달 31일 도쿄 긴자에 있는 고급 식당을 찾은 한국인 여성 강 모 씨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물을 마시고 구토를 한 뒤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강 씨는 여성 직원이 가져다준 물을 마시며 염산과 같은 이상한 냄새를 느끼고 점장과 직원에게 문제를 호소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강 씨의 일본인 남편이 직접 직원에게 따지자, 직원은 그제야 스테인리스 물병에 든 표백 세제를 물 컵에 넣은 사실을 인정했다.

표백제가 든 물을 마신 강 씨는 "목이 타는 것처럼 아프다"라며 인후통을 호소하며 구토를 하려 했으나, 다른 직원이 다가와 "여기서 (구토를)하면 민폐"라며 화장실로 갈 것을 요구했다. 이후 강 씨는 도쿄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당시 식당 측은 "직원의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며 "스테인리스 물병에 튀김 소스를 넣어두는데 세척을 할 때는 업무용 표백제를 물로 희석해서 사용한다. 여성 직원이 그걸 잘못 챙겨서 컵에 부은 뒤 가져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 씨 측은 식당의 실수가 아닌 한국인이기 때문에 고의로 저지른 일이라며 "고급 레스토랑이어서 (손님에게) 의자를 다 빼주는데 나는 안 빼줬다. 생김새나 말하는 억양에서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