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아직 반성 없다. 심지어..." (+충격 내용)

2023-09-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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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악성 민원에 사망한 대전 초등 교사
제보자 “가해 학부모 전혀 반성 없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대전 여교사 A씨에게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이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거행된 9일 유가족들이 영정을 들고 교사가 근무했던 교실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거행된 9일 유가족들이 영정을 들고 교사가 근무했던 교실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유튜브 'JTBC News'에는 '"누가 내 가게에! CCTV 내놔"…'대전 4인방' 끝나지 않은 가해 #뉴스다 / JTBC News'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JTBC 보도 화면 / 유튜브 'JTBC News'
JTBC 보도 화면 / 유튜브 'JTBC News'

이날 한 제보자는 "본인(미용실 원장)은 뭐가 이렇게 억울한지 미장원 앞에 쓰레기가 투척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 주변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 그걸 나무젓가락 같은 걸로 주어서 빈 페트병에다 담아서 경찰한테 주더라"며 "(DNA 채취해서) 범인을 꼭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주 목요일인가, 관리사무소 가서 '가게 유리창에 계란 던진 사람, 범인 찾겠다고 그래서 형사 고소하겠다고, CCTV 내놓으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JTBC 보도 화면 / 유튜브 'JTBC News'
JTBC 보도 화면 / 유튜브 'JTBC News'

이에 대해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국가가 잘해야 한다"며 "국가가 잘 하지 않으면 이렇게 사적 보복이 일어나고, 사적 보복이 일어나면 그 사람들을 잘못한 사람이 다시 고소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엉망진창인 세상이 만들어진다. 그러니 정말 교권 바로 세우시고 문제 있는 학생과 학부형에 대한 엄중하고 적절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하게 말했다.

특히 이날 보도에는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 이른바 '대전 4인방'에 대한 35년 차 교사의 증언이 공개되기도 했다.

JTBC 보도 화면 / 유튜브 'JTBC News'
JTBC 보도 화면 / 유튜브 'JTBC News'

당시 기간제 담임교사는 "제가 기간제 교사로 처음 딱 가자마자 교장, 교감, 교무부장 선생님이 저에게 한 이야기가 미용실 집 아이에 대한 것과 그 4명의 아이들 건드리지 말라는 얘기였다"며 "무조건 안전에 대한 것만 이야기를 하고 'OOO 선생님 저렇게 아프고 한데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그냥 좀 안전하게만 보낼 수 있도록...' 그걸 굉장히 부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연구부장이라는 분이 저를 찾아와서 '미용실 집 아이는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얘는 딱 교실에서 뭘 하든 내버려 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전체 인원) 한 23, 24명 되는 아이들 중에 남자가 그중에 반인 12명이라면, 4명의 아이가 그런 아이다. 그 반은 그럼 남자아이들 분위기는 어떻겠나? 거기에 다른 남자아이들도 뛰고..."라며 당시 통제가 안 되던 교실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저 거기 있는 동안 화장실도 못 갔었다. 그 4명의 친구가 그런 식으로 많이 괴롭혔다"고 토로했다.

JTBC 보도 화면 / 유튜브 'JTBC News'
JTBC 보도 화면 / 유튜브 'JTBC News'

당시 기간제 담임교사는 '미용실 아이'를 교육하며 모멸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 미용실 집 아이는 학교를 자주 오지 않았다. 현장 체험학습 신청을 자주 내고 학교를 잘 안 오더라. 그러면 엄마가 가정학습으로 학습 지도라도 잘했으면 좋은데 공부도 너무 못했다"며 "두 자릿수 빼기를 전혀 못 해서 그 학습 과정에서 아이가 계속 세 번을 연달아 틀리더라. 근데도 참고서 계속 친절하게 설명하고 '다시 한번 해와라' 하고서 아이 얼굴을 보니까 그 아이는 제가 가르치는 문제는 쳐다도 보지 않고 저하고 눈을 딱 마주치며 '북대전 IC 8, 북대전 IC 8 계속 그걸 말하고 있었다. '8'자는 작게 하고 무음처럼 들리게 하면서 그 말을 계속하더라. 저는 그 모멸감은 제 그동안의 교직 경력이 다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경험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미용실 후기 댓글 / 보배드림
미용실 후기 댓글 / 보배드림

앞서 지난 5일 극단 선택으로 숨진 40대 대전 초등학교 여교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지독할 정도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1에 따르면 유성구 한 초등학교의 담임이었던 A씨는 2019년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을 지적하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괴롭히는 행동을 하는 아이를 제지하는 생활지도 과정에서 여러 민원을 받았다.

특히 해당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총 4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이들의 신상이 알려지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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