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가 여자인 내게 이렇게 음란한 퍼즐을 풀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진)

2023-09-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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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부성지구 모델하우스 지속적 성희롱 고발 글
문제 불거지자 “친해서” 발뺌하며 버젓이 근무 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round Pictur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round Picture-shutterstock.com

온라인에 건설사 모델하우스(견본 주택) 여직원이 총책임자인 소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 피해를 봤다는 폭로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문제의 소장은 피해 여성에게 우리말로 가슴, 콘돔, 성기를 뜻하는 영어 낱말 맞추기 숙제를 내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한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섹스할 수 있는 엄마가 이상형인 OO건설 소장이라는 망측한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OO건설 충남 천안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근무하는 글쓴이 A(여)씨는 모델하우스 소장에게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상사가 여직원에게 낸 영어 퍼즐 게임. 다분히 성희롱적인 내용이다. / 보배드림
상사가 여직원에게 낸 영어 퍼즐 게임. 다분히 성희롱적인 내용이다. / 보배드림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해당 모델하우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다는 A씨는 구체적인 성희롱 예로 "소장이 제가 근무하는 자리로 와 '심심하지 않냐'며 제 자리에 포스트잇과 볼펜을 가져간 후 끄적이더니 '아래에 들어갈 낱말을 맞추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빈칸을 둔 영어 낱말은 누가 봐도 boobs(가슴), condom(콘돔), sex(성관계하다)와 남녀의 성기였다는 것이다.

A씨는 처음에는 무슨 낱말인지 몰라 헤맸고 퍼즐을 맞추고서야 성희롱임을 알아차려 모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어느 날 소장은 컴퓨터 작업을 하는 A씨에게 '야동(성인물) 보느냐'고 물었고, 놀란 A씨가 '네?'라고 엉겁결에 반문하자 '아니 야구 동영상~'이라고 성희롱하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소장의 성희롱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O 차장은 짧은 원피스를 입고 왔던데 난 그렇게 뱃살이 두툼한 게 좋더라", "O 차장은 순하게 생겨서 얼굴이 예쁘다. 혼자 사는지 등본을 확인해봐야겠다"고 말하는 등 여성 직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노골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Chinnapong-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Chinnapong-shutterstock.com

게시글에 따르면 소장은 근로기준법을 정면 위반하는 직장 내 괴롭힘도 서슴지 않았다. A씨가 휴무를 쓰려고 하자 업무에 이상이 있으니 대타를 구하라고 지시했다. 대타는 본인의 여자친구가 돼야 한다며 사진과 키, 성격 등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회식 자리에서 소장은 "이상형이 뭐냐"는 다른 직원의 질문에 "섹스할 수 있는 엄마"라는 정신 상태를 의심케 하는 답변을 해 좌중을 당황케 했다고 한다.

이 밖에 바지 양쪽 재봉선이 뜯어진 바지를 입고 온 소장에게 사실을 귀띔하자 엉덩이를 내밀어 재봉선이 더 벌어지게 했고, A씨는 졸지에 속옷과 맨 살을 봐야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몇 달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A씨는 퇴사 후 본사에 성희롱 피해 사실을 알렸다.

본사 조사가 시작되자 소장은 "친해서 그랬다"는 말도 안 되는 경위서를 제출했다고 A씨는 전했다.

이와 관련 해당 건설사는 위키트리와 통화에서 "문제의 소장은 현재 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소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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