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히말라야까지 점령… 겨울에도 안 죽은 모기, 전지구적 문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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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전염 시즌' 연장은 전 세계적인 현상”
히말라야산맥 일대, 모기 왕성하게 번식

곧 절기상 입동(겨울을 시작하는 날)을 맞지만, 모기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고 중앙일보가 6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모기 전염 시즌' 연장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모기의 활동 기간이 늘어나고, 서식 지역도 한층 넓어지고, 개체 수까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매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모기가 창궐하게 된 원인에 대해 기후 변화를 꼽고 있다. 실제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히말라야산맥 일대에서도 모기가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높은 봉우리와 호수, 트레킹으로 유명한 돌파 지역은 해발 150m~7500m인 히말라야의 외딴 고산지대인데, 여기서도 모기가 발견됐다.

해발 고도 약 2000m인 고산 마을 두나이의 한 주민은 워싱턴포스터에 "놀랍다. 이전엔 이곳의 모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네팔 보건당국도 고산지대인 무스탕에서 지난 9월 뎅기열 감염자 3명이 보고되는 등 모기 매개 질병 환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히말라야는 지구 온난화에 취약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에 따르면 히말라야의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32도씩 높아지고 있다.

'고도가 높은 곳의 모기가 살기 어렵다'는 상식은 아프리카에서도 깨졌다. 미국 조지타운대 연구팀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모기의 서식 범위는 연평균 약 6.5m, 10년에 약 61m 이상씩 고지대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열대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가뜩이나 뜨거운 지구 탓에 모기가 번성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는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만큼 더웠다.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세계 평균 기온(16.44도)로 역대 9월 가운데 가장 더웠다.

더워진 지구는 모기에게 천국이다. 변온동물인 모기는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섭씨 9도 이상이 돼야 날고, 13도 이상에서 흡혈한다. 25~27도 환경에서는 알에서 성충이 되는 데 12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

국내에서 지난달 따뜻한 날씨로 전달보다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나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내 디지털 모기 측정기 50곳을 통해 채집한 모기 수는 10월 둘째 주에 약 933마리다. 9월 마지막 주(607마리)보다 오히려 1.5배 가량 늘었다.

한국에서도 말라리아 환자가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 14일까지 집계된 말라리아 환자는 719명으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700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모기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이학박사)는 "기후 변화로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의 활동 기간이 늘어났다. 또한 이들 매개 모기가 북한에서 따뜻한 환경을 찾아 넘어오는 상황도 환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유전자 조작 등을 활용해 모기를 개량하거나, 아예 박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모기가 사라져도 모기를 대신할 다른 생물들이 많긴 하지만 모기의 엄청난 번식력을 고려할 때 박멸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