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안 까고 공부만 했는데 아프리카TV 방송으로 2억 벌었네요”

2024-01-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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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합격하면 3억 후원해준대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선두 주자 아프리카TV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명 변경을 포함한 리브랜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별풍선'에 대한 수술 방안이 핵심이다.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이 BJ(스트리머)에게 지급하는 현금성 아이템(시청료 격)인 별풍선은 아프리카TV의 주 수익원이지만, 이로 인한 이미지 타격도 컸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서 땅 짚고 헤엄치기로 별풍선을 긁어모았다는 한 여성 BJ의 요지경 방송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하 '공부만 하는 BJ'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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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에 따르면 이 여성 BJ는 공부하는 콘셉트를 영상으로 내보낸다. 영상에 얼굴은 물론 목소리도 공개되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공부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하루 6시간 정도 방송하는데 팬들이 별풍선을 쏘면 BJ는 배꼽을 보여주고 몸매 과시를 한다. 엉덩이도 자랑해준다.

이런 허접한(?) 콘셉트로 2022년에 8개월 만에 별풍선 220만개를 받았다. 별풍선 1개에 110원이니 약 2억4000만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별풍선은 BJ 등급에 따라 60~80% 분배되니 이 BJ는 최소 1억4500여만원을 챙겼다.

한몫 단단히 챙긴 BJ는 시험 보러 간다고 방송을 접었다가 시험에 떨어지자 슬그머니 방송에 복귀했다.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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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동안 별풍선을 6000만원 이상 후원한 시청자가 어느날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또 떨어진다며 별풍선 1만개(110만원)를 쏘며 BJ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시험 합격하면 별풍선 300만개(3억3000만원)을 후원해준다며 공부계획표를 공지하라고 요청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여성 BJ 자료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여성 BJ 자료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있는 BJ는 3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중 인기 BJ들의 별풍선 수입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프리카TV 별풍선 집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BJ ‘티미’에게 한 시청자가 지난해 10월 약 344만개의 별풍선을 기부했다. 별풍선 344만개는 약 3억7000만원의 가치다. 최근 2년 연속 ‘아프리카TV BJ 대상’을 수상한 걸그룹 ‘글램’ 출신 김시원은 지난해에만 2224만7511개의 별풍선을 얻어 매출 24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별풍선 수입은 해당 BJ와 아프리카TV가 나눠 먹는 구조라 덩달아 아프리카TV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아프리카TV가 별풍선 등에 대해 손을 대려는 것은 그간 쌓였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새 단장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프리카TV는 별풍선이 사행성 조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관리 소홀 비판을 받아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