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전 연인이 영상 촬영한 적도...리드도 했다”
2024-01-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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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법률대리인이 13일 발표한 입장
축구 국가대표 출신 황의조가 불법촬영 혐의를 부인하며 오히려 전 연인이 영상을 촬영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황의조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흥은 13일 내놓은 입장에서 “황의조는 금일 경찰에 출석해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소명했다”며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2024년 1월 말일 전에 출석하기로 경찰과 확약서를 작성했다. 소속 구단에 양해를 구해 최대한 이른 시기에 출석해 조사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무법인은 “황의조 변호인은 여러 차례 수사기관과 출석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협의했고 수사에 성실히 협조했다”며 “의도적으로 조사에 불응한다는 언론 보도는 모두 사실무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의조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용하던 휴대폰, 노트북 등 9대 이상 전자 매체를 모두 포렌식 했으나 어떠한 불법촬영 영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제2의 황금폰, 불법촬영 습성 등 그동안 언론을 거쳐 확대 및 재생산된 의혹도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무법인은 “상대 여성은 황의조와 3년 이상 관계를 유지하면서 여러 차례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고 성관계 시마다 촬영을 한 사실도 알았지만 명확히 동의하지 않았으므로 불법촬영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다가, 최근에는 일부 몰랐던 영상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황의조는 성관계는 물론 이 사건 영상물 촬영 역시 두 사람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과 심지어 여성 측에서 촬영을 한 사실도 있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털어놨.
이외에도 황의조의 전 연인이 ‘관계의 불평등에서 오는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불법촬영’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상대 여성과 황의조는 대등한 관계로써 인연을 이어온 것이고 상대 여성이 리드한 측면도 명백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또 “황의조는 상대 여성 측의 무분별한 폭로전과 허위 보도로 압도적인 비난 여론 속에서도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증거를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았고 이는 상대 여성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었다”며 “향후에도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반드시 무고함을 밝힐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피해자를 대리하는 이은의 변호사도 이날 입장을 내고 "사전에 동의를 구했다면 그런 사실을 유추할 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친밀한 대화가 오갔다는 사실만으로 영상 촬영에 동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황의조는 수년 전 피해자와 교제 당시 성관계 도중 피해자의 휴대폰으로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피해자는 몹시 당황해 영상을 삭제했다"며 이 내용도 경찰에 진술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18일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후 12월 27일을 기한으로 1차 출석요구를 보냈으나 황의조 측이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2차 출석요구를 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그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해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동영상 등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한 인물은 그의 형수로 파악됐으며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2일 황의조를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황의조는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아 불법 촬영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