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임?” 의사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파장

2024-02-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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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에 퍼진 블라인드 글

한 익명의 의사 A 씨가 남긴 글이 파장을 낳고 있다.

해당 글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 씨는 “아니 근데 치료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이냐. 왜?”라고 물으며 “원래 죽을 병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 아니냐”고 주장했다. 최근 의료 파업에 따라 수술 등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면서 환자들이 사망하자 '살인'이 아니냐는 목소리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A 씨는 “죽을 병 걸려서 죽을 운명인 사람 살려주면 그게 고마운 거지 죽을 운명인 사람을 안 살려주면 살인인 거냐”라고 재차 물었다.

끝으로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돈도 빽도 없으면 의사 진료 제대로 못 봐서, 진료를 보더라도 의료 수준이 낮아서 자연의 이치대로 죽어가지 않냐”고 말했다.

A 씨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적어도 의사라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댓글 창에는 “의사 면허 박탈해야 하는 거 아니냐”, “사람이 죽고 사는 걸 자연의 이치에 맡기는 거면 의사가 필요 없지”, “그래? 그럼 의사 없애라”, “그러면 의사가 왜 필요하냐”,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다들 왜 하는지”, “마인드가…”, “의료 윤리 안 배우나 진심으로 궁금하다”, “공부만 잘하면 뭐해”, “저게 의사가 할 말인지…”, "수술 취소로 돌아가시면 그게 살인이지 뭐야" 등의 반응이 달렸다.

한편,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을 상대로 정부가 연일 강경 대응 방침을 강조하고 있지만, 단체행동에 참여하는 전공의들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실태다.

보건복지부는 미복귀자에 대한 의사면허 정지 등 행정조치를, 법무부는 집단행동 주동자 구속수사 원칙을 내세우며 압박에 나섰지만 병원을 떠나는 전공의 수는 점차 늘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