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아버지가 성범죄자인 걸 알면서도 결혼 생각하는 절친, 말려야 할까요?”

2024-02-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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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친구 남자 친구가 성범죄자들을 불쌍하게 여기더라”

한 여성이 친한 친구의 남자 친구 가족의 범죄 이력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나에겐 너무 소중한 친구의 남자 친구 아버지가 성범죄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어만 들어도 섬찟한 성범죄자가 내 친구의 시아버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벌써 아찔하다. 그런데 친구가 가족도 아닌 남자 친구의 아버지의 과거를 감싸준다면? 설상가상으로 친구의 남자 친구도 아버지의 전과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그런 친구를 어떻게든 돕고 싶은 여성이 사연을 털어놨다. 이 사연은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제 친구의 남자 친구 아빠가 성범죄자인 게 불편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여성은 "저의 친한 친구의 남자 친구 아버지가 성범죄자라는 걸 알았다. 작년쯤에 출소한 걸 제 친구의 말실수로 알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친구와 친구의 남자 친구, 그리고 여성은 모두 서로 아는 사이다. 여성은 친구의 남자 친구와도 친한 사이다.

그는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땐 친구의 입장을 걱정했다. '나중에 아기 낳으면 어떻게 할 거냐', '결혼하면 시아버지 되는 분인데 계속 교류할 거냐'라며 걱정했다. 친구의 남자 친구는 아버지가 출소한 뒤 계속 교류하고 있다더라. 아버지는 현재 어머니와 살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어느 날은 셋이 차 타고 가는 길에 제 친구와 친구의 남자 친구가 범죄자들에게는 교화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범죄자들에게 편견을 가지는 사람들을 지적하더라. 게다가 사람들이 성범죄자들에게 더욱 편견이 많다면서 성범죄자들을 불쌍하게 여겼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여기서 속으로 많이 놀라고 불편했다. 편견이라면 편견이겠지만 저는 다른 죄는 몰라도 성범죄자들은 교화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되도록 사회와 격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여성은 남자 친구의 가족 문제를 이해하려는 친구를 말려봤지만 소용없었다. 친구는 남자 친구와 그 이후 꽤 진지한 관계로 발전했다. 결국 친구의 남자 친구는 다음 달 가족에게 직접 친구를 소개해 줄 예정이다.

여성은 "아직 어리긴 해도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걸 알기에 제 친구가 걱정이 됐다. 그 남자 친구의 아빠가 성범죄자인 건 남자 친구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의 범죄를 주변 사람에게 숨기고 범행을 미화하는 것 같아 좋게 보이진 않는다. 친구 또한 남자 친구 아버지의 범행을 미화하는 것 같다"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지랖을 부려 제 걱정을 친구에게 말해도 될지, 아니면 친구의 선택이니 그냥 둬야 하는 건지 고민이다. 이 외에는 잘 맞는 게 많아 친구와 정말 친하게 지냈고 학교 다니면서 같이 룸메이트로 살고 있다. 제가 예민한 것 같기도 하고 또 친구와 우정이 달린 일이기에 마음이 복잡해서 글을 올린다. 조언 부탁드린다"라고 마무리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