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린 한국인 남편을 쿠팡 새벽배송으로 뒷바라지하는 25세 러시아 아내 (영상)

2024-02-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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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성이 요즘에도 있었나?”
“한국 남자도 하기 쉽지 않은 일”

이하 쿠팡 새벽배송 중인 폴리나. /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이하 쿠팡 새벽배송 중인 폴리나. /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위장 결혼해 한국 국적을 딴 후 남편을 버리는 결혼이주여성 사례가 잇따르는 시대, 서툰 한국말로 쿠팡 새벽배송을 뛰며 암에 걸린 한국인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순애보 러시아 아내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살이 3년 차인 러시아 새댁 폴리나(25)가 주인공이다. 유튜버이기도 한 그는 최근 쿠팡 배달 기사로 뛰는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올렸다.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폴리나의 출근 시간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둑한 새벽이다. 갈아진 생토마토 주스를 남편에게 챙겨주고 집을 나서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폴리나가 한국인 남편을 집에 홀로 두고 생활 전선으로 뛰어든 데는 버거운 현실이 있다.

3년 전 부부가 꾸려가던 반려동물 관련 매장. /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3년 전 부부가 꾸려가던 반려동물 관련 매장. /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폴리나 부부의 3년 전 모습. /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폴리나 부부의 3년 전 모습. /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4년 전 남편은 직장을 그만뒀고 부부는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반려동물 관련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코로나가 대유행하면서 고민의 시간이 찾아왔다. 부부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심정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신메뉴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방향성이 잘못됐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영업에 집중하다 보니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가 더 커지자 타격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부부는 버티고 또 버텼지만 결국 사업은 중단됐다. 폐업 후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니 남은 건 2억원의 빚이었다.

이하 쿠팡 배송 작업 중인 폴리나. /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이하 쿠팡 배송 작업 중인 폴리나. /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3년간 거의 10일도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남편은 번아웃이 왔고 부부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바로 쿠팡 새벽배송이었다.

폴리나는 처음에는 한국어로 된 배송 목록을 보고 물건을 정리하고 한국어로 된 배송 주소를 찾아 다니는 게 서툴고 늦었지만 차츰 속도도 나고 적응이 돼 갔다.

이하 암에 걸린 폴리나 남편. /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이하 암에 걸린 폴리나 남편. /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그러나 불행은 쌍으로 왔다. 힘겨워하는 남편을 데리고 병원에 갔더니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술, 담배도 잘 안 하는 남편이 설암 진단을 받은 것. 남편은 혀 일부와 임파선 제거 수술을 받았다.

폴리나는 집안일과 생활고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다. 졸지에 가장이 된 것이다. 남편을 케어하면서 혼자 쿠팡 새벽배송을 뛰는 이유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맘이 짠하다", "물질만능주의에서 이런 순수한 사랑이 존재하다니 따뜻한 위안이 된다", "이런 여성이 요즘에도 있었나", "한국인 남자도 하기 쉽지 않은 일인데", "남편분 빨리 완쾌하시라", "천사가 따로 없네", "남편분이 좋은 아내분을 만나셨네" 등 찬사를 쏟아냈다.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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