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공천 전격 취소… 국민의힘서 초유의 일 발생했다 (이유)

2024-03-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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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꿈 물거품... 최악의 경우 형사처벌 받을 수도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의 6선 꿈이 물거품이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4일 정 의원의 청주 상당 공천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공관위는 해당 지역구에 서승우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를 전략공천하기로 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건의하기로 했다. 서 전 부지사는 청주 청원 경선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국민의힘이 5선인 정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이유는 돈 봉투 수수 의혹 때문이다. 청주 상당 지역구 공천 면접 심사를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정 의원이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2022년 10월에 녹화된 것이다. 지역의 한 카페업자가 불법영업으로 중단된 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카페업자에게 곧바로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돈을 돌려받은 게 맞는다고 했던 업자가 입장을 번복해 "회유에 거짓말했다. 영상에 찍힌 것 외에 정 의원 측에 전달한 돈이 더 있다"고 폭로했다는 점이다. 양측의 진실 공방이 경찰 수사로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카페업자와 정 의원 보좌관의 통화가 남긴 녹취록도 논란이 됐다. 돈 봉투 수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뒤 보좌관이 카페업자를 회유하는 발언, 정치후원금 요구 발언, 금품 전달을 연상시키는 발언, 사업권 획득 등 이권 개입을 예고하는 발언 등이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공천 취소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충북 최다선과 국회의장이라는 꿈을 접게 됐다. 최악의 경우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수수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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