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어묵 2개를 이렇게 황당한 가격에... 군항제 상인이 내놓은 변명

최근 지역 축제들이 바가지요금으로 질타를 받은 가운데 경남 진해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벚꽃축제 '군항제'에서도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지난 27일 경남 MBC 보도에 따르면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군항제에서 꼬치 어묵 2개가 1만 원에 팔리고 있었다.

가게 메뉴판에 '꼬치 어묵 6개 1만 원'이라고 표기까지 돼있었으나 실제 음식을 주문하자 개수 차이가 컸다.

취재진이 "꼬치 6개 아니냐"고 묻자 가게 상인은 "메뉴판하고 실제 나오는 것은 다르다"며 "꼬치 길게 해 놓고 하나 끼워진 게 아니고 우리는 비싼 어묵으로 해서 가격이 비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군항제 주최 측과 상인들이 합의한 금액은 어묵 6개에 1만 원으로 주최 측의 권고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무신고 음식점도 있었으며 일부 메뉴는 창원시가 정한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행정기관의 단속도 미흡했다. 현장 지도에 나선 공무원들은 메뉴판을 확인하고 음식점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기준으로 정한 양에 맞게 음식이 나오는지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 대다수 메뉴는 중량 같은 기준도 없었다.

창원시는 “바가지요금 업소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적발 업소에 대해선 군항제에서 영구 퇴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군항제에서 바가지요금으로 논란이 일어 축제 주관단체가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한 관광객은 자신의 블로그에 음식점 메뉴판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메뉴판 가격은 통돼지 바비큐 5만 원, 해물파전 2만 원, 곱창볶음 3만 원, 오징어볶음 3만 원, 꼬치어묵 1만 원 등이었다.

이후 진해 군항제 바가지 가격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군항제위원회는 관련 기준을 위반한 업체는 폐점 및 강제 퇴출 등 강력한 조치와 함께 앞으로 진해군항제 음식점 입점에서 영원히 배제하겠다”며 “착한 가격과 청결한 음식 제공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음식 가성비와 수준을 갖춘 업체가 입점할 수 있는 방안도 도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