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진 한동훈의 입 “정치를 개같이 하는 게 문제“

2024-03-28 12:04

add remove print link

”뻔뻔한 범죄자들(이재명·조국)이 여러분을 지배하길 바라나“

서울 서대문구 지원유세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에서 이용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서대문구 지원유세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에서 이용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위기 의식의 발로일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28일 "정치를 개같이 하는 게 문제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일 개시일인 이날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에서 집중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이런 언급을 내놓으며 "저는 그렇기 때문에 정치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과 공공선을 위해 몸을 바칠 것"이라며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달라. 제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이 겨냥한 ‘범죄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다. 그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정말 중요한 선거"라며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길 바라나. 그것을 허용하고 10년 뒤에 손가락질을 받고 싶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뻔뻔하게 나오는데 뻔뻔한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며 "이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바로 민주주의와 경제가 무너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경제·민생 개혁을 하려고 하는데 선결 조건은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범죄자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민생도 정치 개혁도 없기에 이들을 심판하는 것이 민생이고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이 민생"이라고 했다.

그는 "투표장 들어가시면 다른 것은 볼 것은 없고 그냥 '국민'이라고 적힌 국민만 보고 찍으시면 세상이 바뀌고 범죄자들이 물러갈 것"이라며 "범죄자들을 이 중요한 정치에서 치워버려야 한다. 제가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 입이 이렇게 거칠어진 것은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수세에 몰려 있고 일부 '텃밭'에서마저 고전하고 있다.

정권심판론이 총선 정국을 뒤흔들자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정부 운영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상승세를 타던 지지율이 이종섭 주 호주대사,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둘러싼 논란 등 용산발 리스크로 하락하자 대통령실에 대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불만이 분출하는 것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