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미성년자 성매매하려던 남성 참교육하려다 뺑소니 당한 유튜버

2024-04-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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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잡고 매달렸는데 그대로 차 출발시켜”

미성년자 성매매를 시도하던 남성이 이를 촬영하려는 유튜버를 차로 치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imit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imito-shutterstock.com

9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40대 남성이 "미성년자 성매매를 하러 나온 남성이 차량 뺑소니를 했다"라며 "이 사고로 전치 8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라고 112에 신고했다. 이 소식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40대 남성의 정체는 유튜버다. 그는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여성인 척하며 성매매하려는 남성을 유인한 뒤 영상을 촬영하는 일종의 사회 고발성 유튜버로 전해졌다.

그는 신고 당일 오후 8시 50분께 김포 구래동에서 미성년자 성매매를 미끼로 유인한 남성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버 남성이 '사건반장' 측에 제보한 CCTV 영상, 유튜버 남성이 흰색 차량에 손이 낀 채 끌려가고 있다. / JTBC '사건반장'
유튜버 남성이 '사건반장' 측에 제보한 CCTV 영상, 유튜버 남성이 흰색 차량에 손이 낀 채 끌려가고 있다. / JTBC '사건반장'

경찰에 따르면 그는 "당시 나타난 남성이 차량에 타고 있어 휴대전화를 차 안에 넣었더니 달아나려고 했다"라며 "가지 못하게 차량 운전대를 잡고 매달렸는데 그대로 차를 출발시켜 바퀴에 치였다"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경찰은 달아난 차량 번호를 특정하고 당시 장면이 담긴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상태다.

또 병원에 입원 중인 유튜버 남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한 뒤 뺑소니범을 특정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번호는 확인했으나 차주와 당시 달아난 남성이 동일인이 아닐 가능성도 있어 추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라며 "조사 후 특수 상해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실제 뺑소니범이 유튜버 남성에게 보낸 문자 내용 / JTBC '사건반장'
실제 뺑소니범이 유튜버 남성에게 보낸 문자 내용 / JTBC '사건반장'

이 사건은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제보자인 유튜버 남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흰색 차량에 남성이 타고 있었다"라며 "당시 차량을 멈춘 채 만남 앱을 보고 있길래 '얘기 좀 하자'며 오른손으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차 안에 집어넣어 유리에 붙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이 도망치려고 해서 못 가게 차량 운전대를 잡았는데 창문을 닫는 바람에 양손이 유리에 끼였다"라며 "매달린 상황에서 남성이 그대로 가속 페달을 밟으며 질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계속 매달리니 남성이 욕설을 하며 '놔 인마'라고 하더라"라며 "속도를 더 내면서 제 손을 풀려고 했고 결국 그대로 굴러떨어지게 됐다"라고 했다.

특히 유튜버 남성은 뺑소니범의 정체에 대해 "공무원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라며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 달고 다니는 배지 같은 게 양복 상의에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