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하 ‘소진공 이전’ 놓고 전-현직 대전시장 갈등 고조

2024-05-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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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시장, “박성효 이사장 자격 없다” 사퇴 촉구
“정 안되면 대통령실에 항의서한 보낼 것”목소리 높여
박 이사장 “무조건 발목 잡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 대전시
이장우 대전시장 / 대전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원도심인 중구를 떠나 유성구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박성효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등 전-현직 시장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 시장은 7일 주재한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실을 찾아 민선 4기 대전시장을 지낸 박 이사장을 겨냥, “시장을 한 사람으로서 이사장 자격도 없다.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 안되면 대통령실에 직접 항의서한을 보내겠다”라고도 했다.

이 시장은 또 “지난달 24일 소진공 상급 기관인 중기부에 시장 명의의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직원들이 방문했지만, 관련 부서에서 수령을 거부했다”며 “중기부는 아주 형편없는 조직이다. 중기부 장관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직원들이 당시 2시간 가량 기다리다 대전으로 돌아와 전자문서로 발송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직까지 문서 접수를 하지 않고 답변조차 없다”며 “전자문서 접수 거부에 대한 직원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시장은 앞서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소진공은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충남도청이 빠져나간 빈자리에 원도심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며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선거(4·10 총선) 기간을 틈타 도둑 이사하듯 몰래 계약하고 하는 것은 아주 부적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저를 포함해 146만 시정을 책임졌던 모든 전·현직 시장은 시의 발전과 소명을 다하고 응원하는 것이 도리"라며 ”그럼에도 오히려 갈등으로 몰고 가고, 상처를 남긴 것은 부적절하다. 정책을 떠나 사람 됨됨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전시설관리공단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의 신속한 원도심 이전도 지시했다.

박성효 이사장은 소진공 이전에 따른 반발과 관련,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주무 부처인 중기부와 협의가 끝난 사안으로 돌이킬 수 없다”며 “원도심 활성화는 대전시의 중장기전략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노력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어 “건물 노후화, 직원 근무 여건, 경제성 등을 따질 때 이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인근 상인 반발 등은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소진공 이전이 원도심 활성화 문제의 전부인 것처럼 발목 잡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중기부 산하 소진공은 오는 6월 중으로 대전 중구 대흥동 대림빌딩에서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콜센터로 이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송연순 기자 ys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