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끝나고 귀가하던 여고생이 다리서 뛰어내리려는 남자를 보자마자 한 행동

2024-05-14 14:01

add remove print link

“아저씨 안 돼요… 제발 제발 저랑 얘기 좀 해요” 설득하며 구조

김철문(왼쪽에서 세 번째) 경북경찰청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 40대 남성을 구조한 김은우(왼쪽에서 두 번째)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 경북경찰청 제공
김철문(왼쪽에서 세 번째) 경북경찰청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 40대 남성을 구조한 김은우(왼쪽에서 두 번째)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 경북경찰청 제공
다리에서 뛰어내리려고 한 남성을 온 힘을 다해 설득한 여고생이 경찰 표창을 받았다고 뉴스1이 1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53분쯤 경북 경찰 112 치안 종합상황실에 한 여고생이 "경찰이죠.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해요. 빨리 와주세요"라며 다급한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학원 공부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김은우(포항중앙여고 3학년) 양이었다. 김 양은 연일대교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려고 한 40대 남성 A 씨를 발견하고선 다급하게 급히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 양은 신고와 동시에 다리 난간 위에 있던 A 씨를 붙잡으며 설득했다. "아저씨, 안 돼요. 저랑 얘기 좀 해요. 제발 제발." 김 양은 온 힘을 다해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걸 막았다. 마침내 김 양은 인근 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관과 함께 A 씨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A 씨를 지구대로 데리고 가 진정시킨 후 가족에게 인계했다. A 씨는 어려운 삶을 비관해 술을 마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은 A 씨를 구조한 김 양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표창장을 수여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양은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어요",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