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어머니의 충격적인 인터뷰

2024-06-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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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눈을 의심했다” “역겨운 발언”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 / YTN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 / YTN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부모가 과거 뱉은 말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밀양 성폭행범 부모 인터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밀양 성폭행범 부모 인터뷰'란 제목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사진./ 더쿠
'밀양 성폭행범 부모 인터뷰'란 제목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사진./ 더쿠

게시물엔 피의자 어머니의 언론 인터뷰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담겨 있다. 피의자 어머니는 "왜 피해자 가족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하나. 왜 그래야 하나. 우리가 피해 입은 건 생각 안 하나“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딸자식을 잘 키워야지. 그러니까 잘 키워서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지”라며 “여자애들이 와서 꼬리 치는데 거기에 안 넘어가는 남자애가 어디 있나”라고 따져 묻는다.

아울러 그는 “억울하다. 이해가 되는 입장이지만…. 사람들(피의자 부모들)이 입이 없어서 말 못하는 것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들도 가해자”, “그 부모에 그 자식”, “너무 어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다”, “눈을 의심했다”, “역겨운 발언”, “가해자들 부모들은 왜 항상 말하는 게 똑같나”, “아들을 잘못 키운 것도 모자라서 이런 말까지”, “세상의 모든 남자가 당신 자식처럼 성범죄자라는 소리인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더니”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년 전 발생했다. 2004년 1월부터 11월까지 밀양시 고등학생 44명이 울산 여중생을 온라인 채팅으로 꾀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수사 당시 경찰은 언론에 피해자 신원을 노출하는 것은 물론 피해자 대면조사 때 남성 경찰관을 내보냈다. 경찰은 피해 여학생에게 “네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 “네가 밀양 물을 다 흐려놓았다”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검찰은 44명 중 적극 가담자 10명만 기소했다. 나머지 34명 중 20명은 전과기록이 남지 않는 소년부에 송치했고, 13명은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소권이 없다며 풀어줬다. 1명은 다른 사건에 연루돼 창원지검에 이송됐다. 소년부로 송치된 20명 중 4명은 소년원 1년 처분을, 16명은 봉사활동이나 교화 처분을 받았다.

법원은 기소된 10명 모두를 소년부로 송치했다. 진학이나 취업이 결정된 점, 인격이 미성숙한 소년으로 교화 가능성이 적지 않은 점을 이유로 들었다.

경찰, 검찰, 법원 모두가 비판을 받는 이유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