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가 불륜남 아내에게 쓴 공개편지에 블라인드 발칵
2024-06-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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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 거면 당신 남편 내게 달라”
‘남자친구 와이프한테 얘기하고 싶다’란 글이 지난 1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불륜 상대의 아내에게 그렇게 살 거면 남편을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 그는 “(당신 남편은) 나랑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나는 당신보다 그를 더 사랑하고, 당신처럼 그를 하인 취급하지 않고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당신이 그와 함께하는 시간은 당연한 하루고 가치가 없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 순조차 갖고 싶다. 내가 더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데. 제발 고작 결혼했다고 그렇게 붙잡아두지 말고 자신 없으면 그냥 애 데리고 꺼져달라”고 했다.
그는 “여기(블라인드)에 자주 들어온다고 했는데 부디 이 글을 보길 바란다”라면서 “이미 눈치챘어도 이 악물고 모른 척하는 것 같은데 (남편을) 놓아달라. 나 봤잖아. 봤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 남편은) 당신을 사랑해서 (내게) 못 오는 게 아니라 아이가 안쓰러워서 못 오는 것일 뿐”이라며 “아이를 빌미로 질척거리지 말라”고 했다.
그는 “당신은 이제 그에게서 사랑스러운 눈빛, 애정 어린 말들과 손짓 그 어떤 것도 가질 수 없다”면서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은 나”라고 말했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상간녀 주제에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하고 앉았네”, “넌 그냥 장난감이야”, “증오받을 용기 쩐다”, “네 남친은 와이프를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이라 하인을 자처하는 걸 거야”, “네가 유부녀고 남편이랑 사이 안 좋고 상간남이 미혼이라고 생각해봐. 너라면 당장 이혼하겠어?” 등의 반응을 쏟으며 글쓴이를 호되게 꾸짖었다.
대법원에 근무하는 한 누리꾼은 “아이 있는 사람이 다 정리하고 가는 거 쉽지 않아.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유책 배우자에게 이혼 결정권이 없어. 그렇다면 그쪽 아내의 결정만을 기다려야 하는데, 넌 다른 대책 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거야? 작정하고 끌면 4, 5년 걸려. 내가 아내라면 일부러 너의 예쁜 시절을 다 보내게 하려고 소송으로만 5년 보낼 듯”이라고 말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글쓴이는 “내가 사랑이고 와이프는 그저 법적 동거인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다음과 같이 글쓴이에게 차분한 조언을 건넨 누리꾼도 있었다.
“진짜 안타까워서 글 남긴다. 무슨 마음인지는 너무 잘 알아. 그 사람이 하는 말 다 믿고 싶고 이 사랑만이 진짜 사랑이라고 믿고 싶지. 근데 말이야 진짜 너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너를 붙잡아두지 않을 거야. 그 사람이랑 있으면 그 찰나는 행복하겠지만 정상적인 연애를 할 수 없잖아. 항상 기다리고 그 사람 스케줄에 맞춰야 하고…. 그게 얼마나 결핍된 사랑인지 알지? 빠져 나와. 그래서 너를 더 사랑해주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 ‘아, 내가 그때 멍청하게 왜 그런 사랑을 했을까’ 싶을 거야. 네가 먼저 쿨하게 놔줘. 그 사람은 이미 너의 온전한 사랑이 될 수가 없어.”
이 조언을 들은 글쓴이는 “나도 알아. 근데 욕심 내면 내 것이 될 것 같아서 그래”라고 말했다.
글쓴이 글은 워낙 화제를 모은 까닭에 이틀 만에 200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