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 투입한 '메타버스 서울'이 서비스를 종료한다

2024-07-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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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업계의 관심이 메타버스에서 AI로 옮겨간 것도 원인 중 하나

서울시의 가상현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이 이용률 저조로 서비스를 중단한다. 2023년 1월 16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년 9개월 만이다.

서울시 가상현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 / 메타버스 서울 공식 커뮤니티
서울시 가상현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 / 메타버스 서울 공식 커뮤니티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부서가 메타버스 정책을 계속해서 살려보려고 노력했지만 (서비스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서울은 지난해 1월 서울시가 '세계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을 표방하며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시 서울시는 해당 서비스에 대해 "메타버스에서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고, 실제로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 7종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서비스를 시작하자 일일 방문자 수는 1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서울시는 2022년 12월부터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며 정보통신업계의 관심이 메타버스에서 AI로 옮겨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서울에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약 55억원이다. 2022년 20억 7000만원, 지난해 28억원, 올해 7억 2470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서울'이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 메타버스 서울 공식 커뮤니티
'메타버스 서울'이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 메타버스 서울 공식 커뮤니티

오세훈 서울시장은 "빅테크 기업들도 메타버스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만든 정책이었는데,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세계적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실패를 자인하고 이 정책은 접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비스 중단 공고는 7월 16일에 올라온다. 아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3개월 정도의 유예 기간을 거쳐 10월 16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서울의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팀에 남아있던 인원들도 부서를 옮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인원들의 거취에 대해 "재난 상황에서 서울시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보수하는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