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의도 있는 것 아니냐” 홍명보 감독 뺏긴 울산, 또다시 발칵 (+이유)
2024-07-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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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회의 진행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발탁되면서 울산 HD 구단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또 한 번 뜻밖의 문제가 불거져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8일 KBS 뉴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K리그 울산 HD 홈구장인 문수축구장의 리모델링을 두고 문제가 불거져 팬들 사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이러했다. 울산 HD 홈구장인 문수축구장 1층과 2층 관람석은 리모델링을 거쳐 구단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3층 좌석은 초록색과 노란색, 빨간색 등 2002년 구장이 처음 지어졌을 당시 그대로다. 시설이 노후화돼 올해 20억 원을 들여 전면 교체할 예정인데 때아닌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울산시설공단은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서서히 변하는 그러데이션'으로 정했다고 구단에 통보했고, 구단 측은 경쟁 구단 색상이라 거부감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사실은 팬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 팬들 사이에서 반발이 빗발쳤다. 실제 울산시청 홈페이지는 항의 글이 빗발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뜬금없는 ‘빨간색’ 등장에 울산 HD 팬들은 “정치적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는 등 특정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이에 시설공단 측은 “파란색만 있으면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따뜻한 색상을 포함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말을 아낀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와 시설공단, 울산 구단은 조만간 회의를 진행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울산 HD FC는 2023년 8월 2일 홍명보 감독과의 3년 재계약을 발표했으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홍 감독을 빼앗겼다.
KFA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전날(8일) 기자회견서 “K리그, 울산 팬들에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울산 구단에서 홍 감독님을 보내주시기로 약속했기에 감사하고 죄송하다. 울산 팬들에겐 다시 한번 죄송하다. 앞으로 울산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울산 HD 팬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같은 날 KFA를 강력 규탄하는 입장문을 내고 “처용전사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납득 가능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을 KFA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KFA는 그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 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