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인 줄 알고 사람에게 총 발사... 현재 중태 (횡성군)

2024-07-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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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조수 구제 활동 중 벌어진 비극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뉴스1의 엽사 자료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뉴스1의 엽사 자료사진.
한 엽사가 유해조수 구제 활동 중 동료 엽사를 멧돼지로 오인해 산탄 엽총을 발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0분쯤 강원 횡성군 공근면 부창리 마을회관 인근 야산에서 A(59) 씨가 쏜 엽탄에 동료 엽사 B(57) 씨가 얼굴 등에 산탄을 맞았다.

이 사고로 B 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다.

경찰은 유해조수구제 활동 중이던 A 씨가 동료 엽사인 B 씨를 멧돼지로 오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A 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조사 중이다. 유해조수란 인간의 생활에 피해를 주는 조류와 짐승을 뜻한다.

산탄 엽총은 총열 내부에 홈이 없는 휴대용 화기다.

엽탄엔 수십개의 쇠구슬이 들어 있다. 발사하면 이 쇠구슬들이 한꺼번에 목표물로 향한다. 살상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엽총 중에서도 강선총은 법에서 규정한 유효사거리만도 100~300m, 최대 도달 거리는 4000m에 이른다.

이 때문에 오인 사격이 이뤄질 경우 사람이 사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충북 옥천군에서 30대 주민이 엽사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0대 엽사가 계곡에서 일행 2명과 가재를 잡던 38세 남성을 향해 엽총 발사했다. 피해자는 목 부위 관통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접근 가능성이 높은 점이 문제다. 100만~300만원대면 엽총을 구입할 수 있다. 엽탄은 25발짜리 한 세트를 몇만원이면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엽총은 살인자의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2018년 당시 77세인 한 남성이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난사했다. 30대와 40대인 공무원이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목숨을 잃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