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포기하고 홍명보 믿었던 울산 선수 상황…축구팬들 “안타깝다”

2024-07-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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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이 안타까워하는 울산HD 선수 상황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조만간 울산 HD 지휘봉을 내려놓고 소속 팀을 떠나게 된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거액의 제의를 받았으나 홍명보 감독을 믿고 K리그 울산 HD 잔류를 결정한 한 축구 선수가 졸지에 난감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축구 팬들은 이 선수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
최근 축구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울산 HD의 수비수 김영권을 안타까워하는 축구 팬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에펨코리아 축구 팬은 "지금 이 순간 홍명보 감독을 가장 원망할 것 같은 사람은 김영권일 것 같다. 김영권은 중동 팀에서 제의가 왔을 때 홍명보 감독이 (울산 HD에서) 같이하자고 설득했다. 그런데 홍 감독은 빤스런"이라며 매섭게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축구 전문 매체 풋볼리스트는 '홍명보 감독과의 약속 지킨 김영권, 연봉 3배 중동 유혹 뿌리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 김영권은 거액의 연봉을 제시한 중동의 한 클럽팀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으나 소속 팀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 설득으로 고심 끝에 잔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HD 수비수 김영권 / 연합뉴스
울산 HD 수비수 김영권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풋볼리스트는 "울산 선수들을 향한 많은 팀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수비의 중심인 김영권도 마찬가지였다.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홍명보 감독은 김영권의 에이전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UAE의 한 클럽이 영입 제안을 보냈다는 것. 해당 클럽은 현재 선수가 울산에서 수령하는 연봉의 3배를 제시했다. 이적료도 적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홍명보 감독은 김영권에게 "어느 누구도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순 없을 거다. 다만 지금 하려는 선택이 선수 생활 이후 너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과 면담을 마친 김영권은 중동 팀으로 가지 않고 울산 HD와 함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권은 FC 도쿄, 오미야 아르디자,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 감바 오사카 등 해외 클럽 팀에서만 뛰었다. 그러던 중 2022년 K리그 울산 HD와 전격 계약했다.

이와 관련해 풋볼리스트는 "김영권이 아무 연고가 없는 울산을 택한 동기는 오직 홍명보 감독이 있어서였다. 언젠가 프로팀에서 함께 하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영권은 고민 없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으로 왔다"라고 설명했다.

울산 HD에 입단한 정우영 / 연합뉴스
울산 HD에 입단한 정우영 / 연합뉴스

축구 팬들은 줄곧 해외 클럽팀에서만 뛰다가 K리그 울산 HD에 입단한 정우영(알 칼리즈)의 상황도 난감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울산 HD는 울산 출신의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의 영입을 9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울산 구단은 "왕성한 활동량과 빌드업 능력을 갖춘 정우영이 합류하게 됐다. 3연속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에 천군만마와 같은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낸 정우영이 울산 HD 입단을 선택한 이유에는 고향에 대한 애정도 있겠지만 울산 HD 사령탑 홍명보 감독에 대한 신뢰와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이 갑작스럽게 울산 HD를 떠나게 되면서 K리그로 복귀하는 정우영의 입장도 난감해지게 됐다.

정우영은 "울산은 내 고향이다. 울산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증명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울산 팬들이 나를 많이 기다려 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만큼 나도 K리그 무대가 기대되고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9일 입단 소감을 말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 총괄이사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했다. 이임생 이사는 취재진과 일문일답하는 과정에서 홍 감독의 연봉 수준을 언급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의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외국인 감독과 한국 감독의 연봉 차이가 있는데 이 부분도 당당하게 요구했다. 액수를 밝힐 수 없으나 이제 한국 감독들도 외국 감독 못지않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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