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경영난 심각… “정부 차원 지원 절실”
2024-07-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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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여파 세종충남대병원 누적 적자 ‘눈덩이’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이 재정 악화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0년 7월 문을 연 세종충남대병원은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과 코로나19 장기화,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부재로 재정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의 중증·응급·분만·소아 등 지역필수의료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충남대병원은 14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세종충남대병원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건립차입금 이자 부담 증가(이자율 2018년 2.7%→ 2024년 4.9%), 코로나19 사태, 세종시 인구수 증가 둔화 등으로 인해 매년 적자가 누적돼 개원 이후 4년 간 누적 손실이 2073억 원에 달했다.
충남대병원 본원이 세종충남대병원에 2023년까지 1261억 원의 운영 자금(전입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올해는 전공의 부재로 인한 입원·외래·수술건수 감소에 따라 본원의 수익도 크게 감소하면서 추가 전입금 지원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더욱이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및 운영을 위한 총차입금 4224억 원(시설 차입금 3074억 원, 단기운영자금 550억 원, 마이너스 한도 대출 600억 원)은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다. 또한 월평균 의료수익 감소액은 100억원이 넘어 본원의 자금 사정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이러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무급휴직(휴가) 사용 장려 △병동 및 센터 통폐합 확대 △직책보조비 100% 감축 등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나 전공의 부재 등으로 인한 수익 감소로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역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 조직 축소 개편을 통한 업무 효율화, 예산 감축 조정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필수 의료인 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의료센터, 신생아중환자실, 심뇌혈관센터에 대한 2023년 결산 결과 67억 원의 적자 발생으로 지속적인 운영마저 어렵게 됐다.
이에 충남대병원은 세종시와 의회를 찾아 지역 필수의료 유지를 위한 운영자금 재정지원을 호소하는 등 다각적인 해결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본원과 분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 국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차입금 중 병원 건립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조달한 장기(시설)차입금 원리금에 대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개원 후 2023년까지 발생된 당기순손실 및 향후 발생될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국회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보건복지부의 지역필수의료 인프라 유지를 위한 과감한 재정 투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세종충남대병원에서 공급하고 있는 세종시 주민들을 위한 핵심 필수의료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고, 정부와 지자체의 자금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