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박주호 내부 폭로 반격 대신 '철회'… 한 발짝 물러섰다
2024-07-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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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폭로
협회, 법적 대응 않을 것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8일, 박주호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박주호는 "전력강화위원회가 국내 감독을 사실상 내정한 듯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건 아니다. 5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허무하다"고 혹평했다.
이어 "협회가 국내 감독을 원하는 것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하고, 국내 감독을 세세하게 살펴보자고 했는데 외부적으로는 외국인 감독을 원하는 것처럼 하더라.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KFA는 초반 강경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9일에는 "박주호 위원은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했다"며 유감을 표했고,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KFA는 18일 입장을 바꿔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KFA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주호 위원의 발언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검토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공식적인 대응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을 포함해 박주호 위원에게 대응하는 것이 불필요한 조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박 대신 10일 만에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KFA의 이번 태도 변화가 팬들의 거센 비판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KFA와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한 신뢰가 크게 땅을 쳤기 때문이다.
한편, 축구협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KFA의 대표팀 운영 방식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결정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