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100mm 이상, 극한호우 원인으로 딱 지목된 것
2024-07-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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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파주시 등 수도권에 엄청난 비
한꺼번에 퍼붓는 비의 원인으로 '중규모 저기압'이 꼽혔다.
18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떨어졌다.
연일 지역별로 극한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경기 파주시의 경우 지난 17일 오전 1시간 동안에만 101.0㎜나 되는 비가 내렸다.
18일 오전 8시까지 1시간에 50㎜ 이상 비가 내린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설치 지점은 무려 20곳이나 됐다.
시간당 50㎜ 이상 비가 내리면 거리에 물이 차오르면서 사람의 보행과 자동차 운행이 어려워진다.

현재 장맛비는 기본적으론 남부지방까지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고온다습한 남서풍과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건조공기가 충돌하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정체전선)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중규모 저기압이 수시로 발달하며 엄청난 비가 퍼붓게 되는 것이다.
북반구 저기압에선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나간다. 이에 '정체전선상 저기압'이 형성되면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남서풍을 일으켜 수증기를 추가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정체전선상 저기압 발달 시 대기 하층에는 '하층제트'가 분다. 하층제트는 고도 약 3㎞(700hPa) 이하에서 약 12.5㎧(25노트)의 빠른 속도로 불면서 따뜻한 공기를 수평으로 이동시키는 바람이다.
하층제트는 다량의 수증기와 열을 공급하기에 집중호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현재 정체전선상 중규모 저기압은 북쪽 건조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북에서 정체전선을 미는 가운데, 두 공기의 미는 힘이 불균등한 지점에서 소용돌이가 발생해 형성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로도 예측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16일 저녁 충남권에 집중호우를 내린 저기압 등도 수치예보모델이 예상하지 못한 저기압이었다.
현재 날씨 예보는 일종의 '날씨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수치예보모델에 바탕을 둔다. 슈퍼컴퓨터는 수치예보모델을 돌리기 위한 하드웨어다.
지구 전체를 예측영역으로 하는 수치예보모델은 수평해상도가 10~12㎞다. 지구를 가로 10㎞, 세로 10㎞ 격자로 나눈 뒤 이 격자를 한 점으로 보고 미래의 대기 상태를 예측하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은 18일 밤까지, 충청은 늦은 오후까지, 강원내륙·산지는 저녁까지 시간당 30~60㎜, 최대 시간당 70㎜ 이상씩 비가 오겠다.

전북에는 늦은 오후까지 시간당 30㎜ 내외, 광주와 전남북부에는 같은 시간 시간당 20~30㎜의 호우가 내리겠다. 경북내륙도 오전과 오후 사이 시간당 20~30㎜씩 비가 올 때가 있겠다.
19일 새벽에는 호남과 경상내륙에 시간당 20~30㎜ 호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