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시작부터 분위기 심상찮다... ‘트럼프와 맞대결’ 깜짝 여론조사 결과 나왔다
2024-07-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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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표심 해리스로 결집... 24시간 동안 1100억 모금

민주당 교체 후보가 될 것이 유력한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2일(현지시각) 모닝컨설트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2%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6%포인트 뒤졌다.
민주당 유권자들의 결집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민주당 유권자의 65%가 해리스 부통령 출마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 달 전과 견줘 2배가량 수치가 늘었다. 또한 민주당 유권자의 27%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투표할 의지가 매우 높아졌다고 답해 공화당 유권자(24%)보다 투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를 이미 확보했다. 이날 AP통신과 CNN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최소 2214명의 대의원 지지를 얻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1976명을 훌쩍 넘겼다. 이는 전화, 이메일, SNS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접촉해 조사한 결과다.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예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는 지난 24시간 동안 88만 명으로부터 총 8100만 달러(약 1100억 원)를 모금했다. 기부자의 60%는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기부한 사람들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자금 총액은 약 2억 5000만 달러(약 3500억 원)에 이른다.
민주당 내 주요 인사들과 단체들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지지를 선언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앨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버샤, 패티 머레이 등 여성 상원의원들과 민주당 진보 코커스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도 지지 대열에 가세했다.
CNN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특히 유색 인종과 교외에 거주하는 여성 사이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무당파 유권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민주당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급격히 통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판에서 치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일부 민주당 진영 대주주가 침묵하는 데다 '미니 경선' 주장이 잔존하는 까닭에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 바람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없진 않다. 민주당은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후 혼란스러웠던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가 혹시나 재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