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구제역...다른 유튜버에게서 뜯어낸 2200만원은 무혐의 처분 받았다

2024-07-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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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수트(본명 서현민) “경찰은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또 다른 유튜버 BJ수트(본명 서현민)에게서 돈을 뜯어낸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 뉴스1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 뉴스1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구제역의 공갈 및 사기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앞서 온라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BJ수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서 씨는 구제역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서 씨는 구제역이 "내 변호사 비용을 대납하지 않으면 취재한 영상을 올리겠다"고 협박해 2200만원을 뜯어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서 씨는 구제역이 돈을 받았지만, 약속을 어기고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한 혐의(사기)도 더해 고소했다.

2021년 서 씨는 가상자산(코인) 발행을 앞두고 다른 방송인들에게 미리 수억원씩 투자를 받아 이를 인터넷 거래를 통해 홍보해 거래 차익을 남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구제역은 그해 6월 25일과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서 씨의 코인에 투자한 인물 명단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영상은 서 씨가 구제역 측 계좌로 2200만원을 송금한 10월 20일 이후 삭제됐다.

경찰은 올해 2월 서 씨의 고소장을 접수해 약 4개월간 수사한 뒤 “서 씨는 구제역과 사업파트너 사이로 그가 구제역에게 건넨 금품도 후원금 명목으로 보인다”라는 취지로 공갈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구독자 1000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고발당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구독자 1000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고발당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2022년 10월 20일 구제역과 만난 서 씨는 오후 4시 1분쯤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에서 계좌번호를 요청하며 "영상 두 개만 오늘 꼭 내려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의혹 제기 영상은 모두 사라졌다.

해당 메시지를 확인한 경찰은 "두 사람의 대화체를 보면, 의사결정의 자유를 제한받거나 의사실행의 자유를 방해받을 정도로 겁을 먹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 씨 측은 지난 19일 경찰에 이의신청서를 접수,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서 씨 측은 "경찰은 해당 금품을 후원금이라고 보면서도, 왜 구제역이 증여세 신고를 안 했는지, 왜 변호사비 대납 형태의 금품을 요구했는지 등에 대해선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을 배당받은 수원지검 형사5부는 25일 서 씨를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가 서 씨에게 3000만 원을 받은(공갈 혐의) 사건과 쯔양 전 남자친구 법률대리인 최 씨의 공갈 혐의 고소 사건 등도 수사 중이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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