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엔 112…" 일본도 피해자 장례식장에서 유족 울분

2024-07-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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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어린 두 아들 둔 가장

일본도에 숨진 피해자 사연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한다.

30일 JTBC는 피해자 장례식 현장을 찾아 보도했다. 장례식에서는 슬픔과 분노가 느껴졌다.

피해자는 아내와 두 아들을 둔 40대 가장이었다. 건실한 기업에 다니던 성실한 사회인이기도 했다.

그런 소중한 사람이 한순간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장례식장에 온 조문객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피해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튜브 'JT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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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피해자가) 누구에게나 다정했고 친절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 친척은 "큰 소리도 내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가족들하고 다툼 한 번도 없었던 친구고 둘이 다 너무나 잘했었어요. 둘 부부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우리 아들이 죽었어요. 아들이. 생때같은 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손주가 2명...4살, 10살...며늘아이도 이제 어떡하냐고...가정을 완전히 망가트린 거지"라며 가슴을 쳤다.

아버지는 "이 정신 나간 놈(가해자)이 칼을 가방에 넣고. 무슨 원한도 없는 거예요. 그냥 막 찔렀다는 거야"라고 했다.

유튜브 'JT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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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었다고 했다.

가해자가 일본도를 들고 다니는 걸 본 피해자는 신고를 하려고 했었다. 그의 휴대전화 화면엔 112 번호가 남겨져 있었다.

피해자 아버지는 "자기 핸드폰으로 얼마나 급했으면 '112'를 눌렀는데, 그 '112'가 먹히겠어? 말도 못 하지, 피를 막 흘리고 죽을 지경인데..."라며 울부짖었다.

30일 경찰과 YTN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반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 A 씨가 같은 아파트 주민에게 80㎝가량의 일본도를 휘둘렀다.

범행은 아파트 근처 인도에서부터 주차장 입구까지 이어졌다.

크게 다친 4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아파트 주민은 매체에 "제가 왔을 때는 거의 종료돼서 수습 중이었다"며 "경찰한테 물어봤더니 살인 사건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튜브, JTBC News

A 씨는 범행 직후 자기 집으로 달아났다가 1시간쯤 뒤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범행 도구인 일본도는 경찰에 소지 허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당시 A 씨가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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