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이준환, 세계랭킹 1위 꺾고 남자 81㎏급 '값진 동메달'

2024-07-3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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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 “그런 과정 떠올라 울컥해”

한국 유도 이준환(용인대)이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준환 선수가 31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 시상식에서 수여 받은 동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이준환 선수가 31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 시상식에서 수여 받은 동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세계랭킹 3위 이준환은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전 끝에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에게 안뒤축후리기 절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준환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로서는 전날 허미미(21·경북체육회)의 여자 57㎏급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이준환은 앞선 준결승전에서 정규시간(4분)의 두 배인 8분 7초 동안 싸웠음에도 체력전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상대 카스는 뒤로 누우면서 이준환을 넘기려는 공격을 자주 펼쳤다. 하지만 이준환은 잘 막아냈다.

경기 시작 1분이 지났을 때 이준환은 기습 업어치기로 상대의 두 발을 공중에까지 띄웠으나 아쉽게 넘기진 못했다. 이후 경기는 체력전 양상이었다.

지도를 하나씩 주고받은 두 선수는 정규시간(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골든스코어)에 접어들었다.

연장전이 시작하자마자 이준환은 상대 기습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득점을 내줄뻔했다. 하지만 결국 연장전 시작 48초쯤 이준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카스가 메치기를 시도한 순간 이준환은 빈틈을 노려 안뒤축후리기로 절반승을 따냈다. 끝내 승리를 거머쥔 이준환은 경기가 끝난 뒤 복잡한 감정이 드는 듯 눈물을 보였다.

이준환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평생 열심히 훈련했다. 선수촌에서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날만을 위해서 달려왔다. 그런 과정들이 떠올라서 울컥한 것 같다. 또 제 실력이 부족해 동메달에 그친 것 같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준환 선수가 30일 오후 (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 토너먼트 4강 조지아의 타토 그리갈라쉬빌리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이준환 선수가 30일 오후 (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 토너먼트 4강 조지아의 타토 그리갈라쉬빌리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home 이근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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