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30 대 6' 대패 다음 날… 기아 이범호 감독, 꽤 의외의 말을 남겼다

2024-08-01 18:11

add remove print link

두산과 주중 마지막 경기 앞두고 남긴 인터뷰

7월의 마지막날 기아 타이거즈는 두산 베어스와 치른 주중 두 번째 경기에서 KBO리그 역사상 최다 실점인 30실점을 기록하며 6 대 30으로 대패했다. 이는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0실점을 허용한 사례로, 기존 최다 실점 기록인 27실점을 넘어서는 굴욕적인 결과였다. 이 경기는 KIA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범호 감독은 다음 날 이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했다.

기아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기아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1일 오후 두산과의 주중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범호 감독은 "어제 점수를 많이 줬다. 이렇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과와 함께 이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와 팀 전반적인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요즘 어려운 경기를 많이 한다. 선발들이 2회와 3회에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중간투수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날씨가 더워지고 지쳐가는 모습이 보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30 실점의 충격적인 결과가 지나간 일이라며, 이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지나간 경기에 사로잡혀봤자 도움이 안 된다.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라며 선수들에게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독려했다.

이 감독은 "따로 미팅 갖고 신경 쓸 부분 이야기하는 것도 지친 선수들에게 도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두산전 대패 이후 따로 분위기를 수습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이 감독이다.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과 이범호 감독. / 뉴스1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과 이범호 감독. / 뉴스1

다만 이 감독은 30 실점 대패 이후 다소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 변화를 단행했다.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던 외야수 박정우와 내야수 홍종표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고, 나성범은 지명타자 자리로 이동했다. 최형우와 김선빈은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는 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최형우 선수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선발에서 제외했다. 선발 투수 네일의 타구 움직임을 고려해 수비를 중시한 선발 라인업으로 변화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이날 경기에서 '최원준(우익수)-홍종표(2루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나성범(지명타자)-변우혁(1루수)-박찬호(유격수)-김태군(포수)-박정우(중견수)' 순의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네일이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