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포 덮친 한국… K배터리, 승부수 띄웠다

2024-08-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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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 가속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가까워지면서 K-배터리 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이 시장을 선도하려고 하고 있다.

전기차 자료 사진. / 뉴스1
전기차 자료 사진. / 뉴스1

2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까지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 고성능 세그먼트에 배치하고 리튬인산철(LFP)과 리튬망간인산철(LMFP)을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안정성과 성능을 강화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SNE 배터리데이 포럼에서 “앞으로 6년 안에 모든 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고 있으며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이다. 또한,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신차의 51%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측하다. 삼성SDI는 2026년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울트라 패스트 차징 제품과 2029년까지 배터리 수명을 20년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성능과 가격이 내연 엔진 차량과 동등해져야 한다”며 전고체 배터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후발주자인 SK온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전극 제조 공정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내년까지 대전 연구소에 황화물계 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완공하고 2029년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전고체 승부수는 최근 파장을 부른 전기차 화재와도 무관치 않다. 얼마전 인천 청라동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해 주변에 함께 주차된 차량 80대가 전소되고 700대가 그을음 피해를 보았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적고, 충전 시간에 비해 긴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전고체 배터리의 높은 가격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의 원료가 비싸기 때문에 대중 제품에 탑재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정부의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안전성 강화, 가격 저감 등이 병행되어야 할 때다.

20일 경기 군포시 클린일렉스에서 직원이 과충전 방지 PLC 화재 예방 완속 충전기를 시연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2025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전기차 화재예방충전기 보급을 9만 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클린일렉스가 개발한 과충전 방지 충전기는 목표 충전량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충전을 멈춰 전기차 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배터리 과충전을 방지할 수 있다.

전기차 화재 자료 사진. / 뉴스1
전기차 화재 자료 사진.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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