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서울에서 바나나 살 때 화들짝 놀라는 이유가 있었다
2024-09-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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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살벌한 서울 물가
서울에서 과일을 구입하는 외국인들이 화들짝 놀라는 이유가 있었다. 서울의 사과와 바나나 가격이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12일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의 바나나(1㎏)와 사과(1㎏)의 평균 판매가는 전 세계 331개 도시 중 가장 비싸다. 바나나는 평균 4960.40원, 사과는 1만 368.18원에 팔리고 있다.
넘베오는 전 세계 도시와 국가의 생활비, 삶의 질, 물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이다. 이 사이트는 각 도시의 정부가 발표한 물가 자료에 가중치를 적용하고 실제 소비자들의 거래 사례를 반영해 평균 가격을 산출한다. 정부 기관은 아니지만 공식 통계와 함께 통계적 기법을 활용해 물가 추세를 파악할 때 신뢰성을 인정받는다.
서울의 청과물 가격은 바나나와 사과 외에도 전반적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감자(1㎏)는 5468.08원으로 330개 도시 중 6위, 오렌지(1㎏)는 7762.14원으로 7위에 올랐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비교했을 때는 바나나, 사과뿐만 아니라 토마토(1㎏), 감자, 상추(한 포기)도 모두 아시아 80여 개 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가를 기록했다. 오렌지와 양파(1㎏)는 각각 81개, 82개 도시 중 2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판매되는 주요 식품들의 가격은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높은 생산 원가, 수입 단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대규모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상품과 달리, 서울은 소규모 공장에서의 수작업 비중이 높아 생산 비용이 많이 들고, 수입 물량도 적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한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에서 재료를 구매할 경우 약 28만 8727원, 전통시장에서는 24만 785원이 든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전년 대비 8.4%,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17%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