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 사자 '바람이' 돌보던 사육사, 폐원한 동물원서 홀로 생활하다 숨진 채 발견
2024-09-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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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한 부경 동물원서 홀로 생활하던 외국인 사육사 숨진 채 발견
경남 김해시 장유면의 부경동물원에서 러시아 국적의 67세 사육사 A씨가 사망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동료 사육사가 사육장 바닥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동물원에서 사자 '바람이'를 돌보던 사육사로,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보여 '갈비뼈 사자'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부경동물원은 지난해 8월에 폐원했으며 현재는 동물도 없고 상주하는 직원도 없는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폐원한 동물원에서 혼자 생활하던 것으로 보인다. 시신 발견 당시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A씨가 사망한 지 수주가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실시한 1차 부검 결과 A씨의 장기 내에서 질병이 발견됐지만 사망과의 인과관계는 불확실하다는 '사인 미상' 소견이 나왔다.
현재는 독극물이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약물 감정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일반 변사로 처리할 계획이다.
또한 러시아 대사관에 A씨가 사망한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경과와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발생한 동물원은 과거에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았던 장소였으나 지난해 폐원한 이후로는 유휴 상태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