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의 황당한 태도에 현직 국회의원까지 폭발
2024-09-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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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인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비판을 듣는 대한축구협회가 국회의 관련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아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체위원들이 요청한 공통 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에 대해 축구협회는 "제공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계약상) 일방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개인정보, 비밀유지약정 등으로 인해 제출할 수 없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
김 의원은 '역대 축구협회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축구협회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조중연 당시 축구협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참석한 바 있다"고 답변했지만, 실제로는 협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의원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고, 축구협회의 소극적인 대응이 국민적 분노를 샀다"고 지적하며, "국회 현안 질의에 부실한 자료를 제출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는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월 15일 홍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홍 감독 선임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감독 자리를 5개월간 공석으로 두고 있다가 지난 7일 비밀리에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아무런 해명 없이 며칠 만에 이사회 서면 의결로 선임을 강행했다고 주장하며 "축구협회는 축구팬들과 국민을 무시하는 독단적이고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규정에도 없이 전력강화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해 일부 인사들의 자의적인 결정으로 감독 선임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홍 감독이 그동안 감독직을 거절해왔다고 하는데, 서류 제출도, 면접도 없었는데 어떻게 1위를 평가받을 수 있었겠느냐"며 "‘답정너’식 절차가 아니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 감독의 과거 대표팀 감독 시절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 감독이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선수들 간의 급을 나누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고, 런던올림픽 당시 선수들을 그대로 발탁하는 '의리축구' 비판을 받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