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바꾸겠다”… 김택규 회장, 안세영 발바닥 물집에 '두손 두발' 들었다
2024-09-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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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나왔다.
협회의 기존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들은 훈련과 대회에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과 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 규정은 라켓, 신발 등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용품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규정은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과 복싱만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세영이 훈련 중 후원사 신발로 인해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면서, 후원사 용품 강제 사용의 문제가 불거졌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하며 이 문제를 지적했다.
민 의원은 "안세영 선수 본인은 신발이 발바닥 염증의 원인이라고 말했다"며 협회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장비 사용을 강제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은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용품에 대해 예외 규정을 두는데, 왜 한국은 그렇게 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김 회장은 "협회와 후원사 간 계약을 이유로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해명했지만, 민 의원은 "그게 협회장이 할 말인가. 국가대표 선수가 불편함을 호소하는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김 회장은 규정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훈련과 대회 중 신발 관련 문제는 자주 발생한다. 스폰서와의 관계로 인해 제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