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 5개의 미술관으로 새롭게 재탄생

2024-10-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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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건물 속에 펼쳐지는 현대미술의 향연…12월 15일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 전시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이 온통 미술관이 된다' 리플렛 / 서천군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이 온통 미술관이 된다' 리플렛 / 서천군

충남 서천군 판교면의 ‘시간이 멈춘 마을’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유휴공간문화재생사업’을 통해, 판교면에 남아 있는 근대 건물 5채가 한국 미술계를 주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작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이번 전시는 마을의 역사적 배경을 살려, 미디어 아트와 인터랙티브 아트 등 다양한 시각 예술 콘텐츠가 마을 곳곳에 설치된다. 전시의 제목인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은 1931년 기찻길 개통과 함께 번영했으나, 이후 쇠퇴한 마을의 옛 영광을 되돌아보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진행되며, 마을의 중심부를 따라 전시 동선을 구성했다.

전시는 중대본부에서 시작해 오방앗간, 촌닭집, 장미사진관, 판교극장으로 이어진다. 중대본부에서는 지역 작가 김인규의 최신 회화 연작과 쑨지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 ‘자외선 회화’를 만날 수 있다. 오방앗간에는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작가인 김윤철의 설치 작품 ‘Amorph’와 이상원 작가의 회화 연작 ‘Floating People’이 전시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촛불 TV’도 감상할 수 있다.

촌닭집에는 이연숙 작가의 몰입형 설치 작품이, 장미사진관에는 세계적 흑백 사진 작가 민병헌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판교극장에서는 송창애 작가의 참여형 미디어아트 작품 ‘WATER ODYSSEY : MIRROR’와 함께, 관람객들이 물꽃을 그리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팝 아티스트 강영민의 ‘조는 하트’ 풍선 작품은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풍선을 직접 불어보거나 가져갈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아이들과 함께 마을 미술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