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동당했다” 엄복동이 낳은 또 다른 신조어

2019-05-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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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전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서 등장한 '복동하다'는 표현
자전거 절도로 실형 선고받았던 엄복동 행적 빗대어 '절도하다'는 뜻으로 사용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포스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포스터

'UBD'에 이어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유래한 또 다른 신조어가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자전거 갤러리에 최근 '복동하다'는 표현이 등장했다. '자전거 복동당했다'거나 '복동당한 자전거 찾았다' 같은 식으로 활용한다.

디시인사이드 자전거 갤러리 캡처
디시인사이드 자전거 갤러리 캡처

'복동하다'는 '자전거를 절도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실제 주인공 엄복동이 수차례 자전거 절도 행각을 벌였고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사실에 빗대어 만든 표현이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엄복동 머리글자에서 따온 UBD라는 표현이 크게 유행하며 퍼지기도 했었다. 엄복동 최종 관객 수인 17만을 '1UBD'로 정해 관객 수 측정 단위처럼 활용한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개봉 당시 지나친 애국주의 마케팅, 실존 인물 미화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여기에 엉성한 만듦새까지 겹쳐 결국 관객들에게 외면 받았다.

'엄복동' 역할을 맡은 가수 겸 배우 정지훈 씨는 영화 개봉을 앞둔 지난 2월 25일 새벽에 인스타그램에 '취중글'을 게재했었다. 개봉도 하기 전부터 영화가 구설에 휩싸이자 속상한 속내를 털어놓은 것이다.

글에서 정 씨는 "술 한잔 마셨다. 영화가 잘 안 돼도 좋다. 하지만 엄복동 하나만 기억해달라. 진심을 다해 전한다"고 했다.

비록 영화는 흥행하지 못했지만 정지훈 씨 염원대로 엄복동 하나만은 모두의 기억에 남을 듯하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