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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일부러 일본제품을 사요… 남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지 두려워요”

    • • “이런 걸로 정이 떨어질까봐 진짜 심각하게 고민돼요”
    • • “제 정치적 성향을 가까운 사람과 공유못해 힘들어요”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일본을 응원하기라도 하듯이 굳이 일본제품을 사서 읽는 사람이 있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유튜브에서 극우 성향 유투버들의 방송까지 구독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바로 내 남편이다. 7일 새벽 딴지일보에 올라온 사연이다. 

    글쓴이는 ‘남편이 일본제품을 일부러 사요’란 제목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영훈의 ‘반일종족주의’ 사서 읽고 있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답답하고 기가 막히는데 일부러 직구로 일본에서 물건 사고, 마트에서도 일본제품 사오고 그러네요. 유튜브에는 온갖 극우성향 유튜버들 방송 구독 중이고…. 정치성향이 저랑 다르다는 건 알고 있어서 서로 조심하고 있지만 ‘베충이’(일베 회원들을 뜻하는 말)들이 유니클로 구입해서 응원하는 것처럼 일부러 저 보란 듯이 일본제품 사는 남편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자식들에게도 영향이 갈까봐 가슴이 답답하네요.”

    그는 “물건들이며 책이며 확 갖다 버리고 싶다. 이런 걸로 정 떨어질까봐 진짜 심각하게 고민된다”면서 “사이 좋은 부부이고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이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 극우적인 사상을 가진 건지 두려워서 차마 확인도 못하고 혼자 속앓이 중이다.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글쓴이에게는 꽤나 심각한 고민인 듯하다. 한 누리꾼이 ‘본인 이야기인가’라고 묻자 글쓴이는 “저도 믿기 싫은데 실화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누리꾼이 ‘한번 진지하게 대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계속 끙끙 앓다 보면 나중에 큰병이 된다’고 하자 글쓴이는 “1, 2년 전쯤 이런 얘기 하다가 크게 싸운 적 있다”면서 “더 자세히 알게 되면 너무 실망할까봐 그 후론 아예 덮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이 ‘(남편이) 일단 극우는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또 다른 누리꾼은 “저 정도면 국민 중에 10% 이내에 드는 극우 같다. 보통 일본 불매 같은 게 유치한 짓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그냥 짜증이나 좀 내는 정도지 저렇게 적극적으로 행동은 잘 안 한다”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남편이 극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5·18은 북한군 소행이고 태블릿은 최순실 개인의 것이 아니란다. 박근혜 탄핵은 나라 망신이고 촛불혁명은 폭력으로 대통령 끌어내린 거라고 한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남편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도 매우 싫어한다고 밝히고 “예전에 제가 (김 총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인) ‘뉴스공장’ 틀어놓으니 저런 ‘좌빨방송이나 듣고’라고 말하기에 그 이후로는 무조건 팟캐는 이어폰으로만 듣는다. 남편도 뭔가를 듣던데 얼핏 보이는 제목이 ‘대깨문 탈출’ 어쩌고 이런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누리꾼에게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남편 바꾸려 들지도 말고 가르치려 들지도 마세요. 가정이 무너집니다. 그냥 네네 하세요. 아이들은 너무 걱정 마세요. 엄마가 바르면 아이도 바르게 자랍니다. 아이가 물어올 때 차근차근 이야기해주면 다 이해합니다. 단 아이 앞에서 이상한 아빠 취급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앞에서는 맞장구칠지라도 깊은 곳에서 이상한 아빠의 아이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무너집니다.”

    그러자 글쓴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힘들다고 밝혔다.

    “바꾸기 힘들 거란 건 알아요. 근데 저도 정치적 성향, 역사관, 가치관 등이 있는데 그걸 가장 가까운 사람과 공유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갈수록 제 마음을 힘들게 하네요.”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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