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이 끊기자 일본에 생각하지 못한 걱정거리가 생긴 것 같다

2019-08-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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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오지 않자 후쿠시마 농수산물 판로 막막” 루머 퍼져
고노 외상 “일본서 먹으니 한국의 수입규제 의미 없다” 밝혀

후쿠시마산 수산물.  / 연합뉴스
후쿠시마산 수산물. / 연합뉴스
한국인들의 일본 관광이 급감하면서 후쿠시마의 농수산물의 판로가 막막해졌다는 루머가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일본관광 불매운동으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이 대신 먹어주던 방사능 농수산물이 처치 곤란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음모론에 가까운 이 같은 루머가 퍼지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4월 한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상급위원회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 제한 관련 분쟁에서 최종 승소를 이끌어내자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에서 일본으로 (연간) 750만명이 오고 있고, 일본에서 일본음식을 포함해 식사를 즐기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없는 수입규제”라고 말한 바 있다. 후쿠시카에서 난 수산물을 한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더라도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먹어주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언급인 셈이다. 고노 외무상의 말대로라면 후쿠시마에서 나는 수산물의 상당량을 한국인 관광객이 그동안 먹어줬다는 것을 뜻한다.

후쿠시마산 쌀은 일본 현지인조차 먹기를 꺼린다. 실제로 일본인 아내와 20년간 일본에 거주 중인 한 한국인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농산물이 어디론가 계속 팔리고 있다면서 “후쿠시마에 있는 사람들도 잘 사 먹지 않는 후쿠시마 쌀이 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는지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후쿠시마산 쌀의 상당량은 일본 편의점 등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현의 쌀의 업무용 비율이 80%에 이른다는 일본 농림수산성의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한 적이 있다. 업무용 쌀은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 사용하는 쌀을 뜻한다.

일본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 쌀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의사 출신의 탈핵 운동가인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산 ‘방사능 농산물’을 섭취하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김 전 교수는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일본인들 사이에서 백혈병과 갑상선암, 유방암 등 암이 발생하거나 유전병이 증가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