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전해진 100만 원, 소방관들은 이마저도 선뜻 내놓았다

2019-09-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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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가 몰래 놓고 간 돈
순천소방서 “어려운 이웃 돕는 데 쓰겠다”

올 여름 폭염에 땀 흘리는 소방관 / 뉴스1
올 여름 폭염에 땀 흘리는 소방관 / 뉴스1

소방관들이 시민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쓴다.

순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쯤 소방서 1층에 있는 서면센터 사무실에 누군가가 편지와 함께 오만 원권 20장이 든 봉투를 두고 갔다.

순천소방서 제공
순천소방서 제공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에서 "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관님들 한 번은 꼭 해드리고 싶었는데 적지만 회식 한번 하세요"라며 "대한민국 전 국민이 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라고 썼다.

순천소방서는 봉투를 확인한 뒤 신원을 확인하려 했지만, 소방공무원들이 차고에서 교대 점검을 하고 있을 때 편지를 두고 가 신원을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서면센터 입구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봉투를 두고 가는 모습이 찍히지 않았다.

순천소방서는 100만 원을 불우이웃돕기에 쓰기로 했다. 소방서 측은 "격려의 편지에다 회식까지 하라고 챙겨주셔서 뭐라 감사할지 모르겠다"며 "직원들 모두 소방공무원으로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명예소방관 배우 한지민 씨 / 유튜브, 'KTV'
명예소방관 배우 한지민 씨 / 유튜브, 'KTV'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