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했던 류석춘 “전태일은 착취당하지 않았다”

2019-10-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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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10월호 특집에서 이같이 밝혀
전태일재단은 홈페이지에 반박문 올려

위안부를 매춘이라 주장해서 비판을 받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노동운동가 전태일이 착취당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했다.

류 교수는 최근 월간조선 10월호에서 ‘박정희가 노동자를 착취했다고? 농촌 유휴인력을 마이카 가진 중산층으로 키워’라는 글을 발표했다.

류 교수는 "전태일은 16세 되던 1964년 봄 평화시장에서 ‘시다’로 일을 시작해 만 3년 만에 월급이 15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정확히 10배 올랐다"며 "이를 두고 과연 누가 착취라는 말을 꺼낼 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전태일 평전> 내용을 꼼꼼히 따져본 결과, 1960년대 봉제산업 노동자의 상황을 기술하는 과정에서 ‘착취’라는 단어는 노동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태일이 당시 대한민국 평균 소득 3배를 넘게 받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태일재단은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류석춘 교수의 곡학아세를 규탄한다’는 반박문을 올렸다.

재단은 "전태일이 재단사가 되어 임금이 10배가 올랐다고 해도 하루 일당으로 커피 10잔 값밖에 되지 않는 저임금이었다. 류 교수는 임금 액수만 이야기하고 실질 구매력에 대해서는 무시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적게 잡아도 주당 105시간, 일요일도 없이 하루 15시간 이상을 일해야 했다. 이렇게 일해서 받는 일당이 시다는 커피 한 잔 값인 50원, 재단사는 커피 10잔 값인 500원이었다. 이게 착취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류석춘 교수처럼 편협한 인식을 가진 사람이 불순하게 전태일을 거론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역사에 또 다른 오점을 남기는 일이다. 그래도 전태일에 대해 언급하겠다면 당시의 상황에 대한 검토와 연구를 한 후 이야기하는 것이 학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점을 류석춘 교수에게 다시 상기시켜야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평가했다.

류석춘 교수 / 뉴스1
류석춘 교수 / 뉴스1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