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역전패' 김판곤 감독, 코리아컵 끝나고 기자회견서 남긴 말

김판곤 울산HD 감독이 포항스틸러스전에서 1-3으로 역전패한 후 심경을 밝혔다.

울산HD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포항스틸러스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포항이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전반 38분 주민규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후반 24분 정재희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연장 후반 7분 포항 김인성이 헤더로 역전 골을 터뜨리면서 울산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종료 직전 강현제가 추가 골을 넣으며 포항이 1-3 승리를 확정 지었다. 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울산은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네 번째 준우승을 기록하며 '코리아컵 최다 준우승팀'으로 불리게 됐다. K리그1 우승으로 2관왕을 목표로 했던 울산은 이를 이루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멀리 서울까지 와서 응원해 준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 중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후반 4분 수비수 임종은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포항 골키퍼 윤평국과 충돌해 부상당한 점을 언급했다. 임종은은 들것에 실려 나갔고 복귀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갈비뼈 부상이 의심된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경기 운영과 관련된 평가와 앞으로의 개선점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간 경기에서 역습에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다”며 “이 부분을 보완해 더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코리아컵에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결승전은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주목받았다. 경기장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경기 시작 전 귀빈석에서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 관계자와 양 구단 대표들과 함께 경기를 지켰고, 허 전 이사장은 OB회장과 함께 관람했다. 두 사람은 내년 1월 8일 예정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맞붙는다. 정 회장은 4선 도전에 나섰고, 허 전 이사장은 협회의 변화를 내세우며 개혁 의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9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출마 의사를 확인하며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도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협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12일 구성되고, 후보 등록은 같은 달 2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치러지고, 새 회장은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