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시청률 '10%대' 뚫고 돌풍 중인 한국 드라마
2025-05-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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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가구 시청률 10.7%, 수도권 10.0%, 최고 11.4% 휩쓴 '한국 드라마'
마침내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하면서 '자체 최고치' 경신한 SBS 드라마
마침내 시청률 '10%대' 두 자릿수에 진입한 한국 드라마가 있다.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이 작품은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제치고,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주요 지표에서 1위를 휩쓸었다.

작품의 정체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귀궁’ 9회는 전국 가구 기준 10.7%, 수도권 10.0%, 최고 시청률 11.4%까지 치솟았다. 마침내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핵심 타깃인 2049 시청률도 3.1%를 기록해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을 압도한 성과와 더불어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육성재, 김지연 연기 미쳤다”, “영상미랑 OST 다 예술”, “요즘 드라마 중에 제일 잘 만든 듯”, “한 회 한 회가 영화 같다”, “종영 다가오는 게 아쉽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한 무녀 여리(김지연)와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의 원혼 팔척귀와 얽히며 벌어지는 육신 쟁탈 로맨스 판타지다. 휘몰아치는 전개, 이색적인 설정, 배우들의 호흡이 맞물려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숨겨진 과거가 드러났다. 강철이 손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던 여리의 할머니 넙덕(길해연)은 사실 이정(김지훈)의 부친인 선왕에게 빙의한 팔척귀를 천도시키려다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인 진실이 공개되자, 이후 벌어진 사건들도 숨쉴 틈 없이 이어졌고, 시청자들의 몰입은 정점을 찍었다.

풍산(김상호)은 김봉인(손병호)에게 여리가 넙덕의 손녀라는 사실, 이무기가 여리 곁에 있다는 점, 나아가 이무기가 검서관 윤갑의 몸에 깃들었다는 점까지 모두 밝혔다. 김봉인은 과거 풍산을 수하로 삼아 염매(餘魅)를 부리게 하고, 팔척귀를 이용해 왕실을 무너뜨리려 했던 인물이다. 넙덕은 선왕(송재희)에게 빙의한 팔척귀를 천도하려다 풍산의 계략에 휘말려 죽음을 맞았다. 김봉인은 넙덕의 혈육이라는 말에 놀라움과 경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여리는 그동안 할머니의 죽음을 은폐한 이정과 왕가에 대한 실망감으로 등을 돌렸다. 고통 속에서 강철이와 마주한 여리는, 그가 진실을 숨긴 이유를 추궁했다. 이에 강철이는 "당시 너는 겨우 열세 살이었다. 그런 나이에 넙덕을 구하려 나섰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겠느냐"며 담담히 털어놨고, 여리는 아무 말 없이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강철이는 혼란에 빠진 여리를 곁에서 지켜봐 달라며 비비(조한결)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비비는 여리보다 강철이의 상태를 더 걱정했다. 인간의 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강철이의 신력은 약해졌고, 결국 승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럼에도 비비는 강철이의 뜻을 따랐다. 이후 비비는 여리가 수살귀 옥임(송수이)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비비는 여리의 마음속에 강철이를 향한 감정이 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한편, 김봉인은 윤갑의 몸에 깃든 강철이와 여리의 존재를 직접 확인했다. 또한 이정이 노비 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최원우(안내상)를 좌의정으로 앉히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칼을 빼 들었다. 그는 병조판서 곽상충(윤승)과 공모해 여리와 강철이를 떼어놓고 여리를 제거하려 했으며, 대비(한수연)를 조종해 최원우의 입궐을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대비는 ‘광암문집’이라는 서책을 언급했다. 최원우는 그 내용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입장을 굽혔다.

곽상충이 보낸 자객에게 영금(차청화)이 납치당하면서 김봉인의 계획은 본격화됐다. 같은 시각, 여리는 강철이와 인선(신슬기)의 관계를 오해했고, 강철이 또한 질투를 유도하며 두 사람은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곧 강철이와 여리는 각자의 위기 속에 내몰렸다. 여리는 안경을 전달하러 출장길에 올랐다가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고, 강철이는 영금의 납치 소식을 접했다. 개입을 망설이던 강철이는 끝내 영금에 대한 정을 외면하지 못했고, 인선의 고백을 단호히 뿌리친 뒤 그를 구하러 길을 나섰다.
강철이는 감금 장소에서 곽상충의 부하들을 제압했지만, 부적을 지닌 곽상충에게는 힘을 쓰지 못했다. 신력이 닿지 않는 절체절명의 순간, 비비가 도착해 위기를 넘겼다. 여리 역시 내금위 군관들과 함께 행차하던 이정 덕분에 괴한들로부터 벗어났다.
위험을 가까스로 넘긴 두 사람은 그날 밤, 지친 몸과 마음으로 재회했다. 여리의 상처를 본 강철이는 손을 내밀었고, 이를 뿌리친 여리는 꾹 눌러왔던 마음을 토로했다. "내가 지금 제일 미치겠는 게 뭔 줄 알아? 할머니는 지금도 팔척귀 그놈한테 잡혀서 고통받고 계실 텐데. 그리 허망하게 가신 게 이리 가슴 아파 죽겠는데. 그런데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선 네가 우리 할머니 그리 만든 게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고. 그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는 거야. 너한테 이렇게 끌리는 게 더는 죄스럽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나같이 나쁜 년이 또 어디 있어"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말을 잇지 못한 강철이는 여리의 눈물을 닦아주며 조용히 입을 맞췄다.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설렘을 남겼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 10회는 17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귀궁' 시청률 추이 -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
- 1회 : 9.2%
- 2회 : 8.3%
- 3회 : 9.3%
- 4회 : 9.2%
- 5회 : 8.8%
- 6회 : 8.8%
- 7회 : 9.8%
- 8회 : 9.8%
- 9회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