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기재위원장, "한은 포항본부 올해 연구실적 ‘0’건…지역경제 위기 속 직무유기"
2025-09-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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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강릉, 올해 지역경제 조사연구 보고서 ‘0’건
임이자 위원장 “지역경제 위기 상황 외면...한국은행 각성 필요”
[대구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이자 위원장(국민의힘, 상주·문경)은 한국은행 지역본부의 조사연구 실적 분석 결과, 포항본부의 올해 연구실적이 전무해 지역경제 위기 속 한국은행의 역할 부재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임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2년~25년 8월) 강원본부 47건, 대구경북본부 35건, 전북본부 31건 등 일부 지역은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갔지만, 포항본부 9건, 강릉본부 8건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특히 올해 들어 포항과 강릉본부는 단 한 건의 보고서도 발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이자 위원장은 “지역산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포항본부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드러냈다”며, “지역균형발전과 경제 회복을 위한 한국은행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제출한 ‘최근 3년간 지역본부별 생산 보고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포항본부는 3년간 9건의 보고서를 발간해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지역본부별 생산 보고서는 ▲강원 47건 ▲대구경북 35건 ▲광주전남 31건 ▲전북 31건 ▲경기 30건 ▲부산 27건 ▲대전세종충남 26건 ▲인천 21건 ▲제주 20건 ▲충북 19건 ▲울산 17건 ▲경남 16건 ▲목포 14건 ▲포항 9건 ▲강릉 8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15개 지역본부가 생산한 보고서는 총 351건으로 본부당 연평균 5.85건을 생산한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철강산업 위기가 심각한 포항은 연평균 3.5건의 보고서를 생산해 하위권을 기록했는데, 눈에 띄는 건 올해 조사연구가 0건이라는 점이다.
올해 8월 기준 ▲대전세종충남 9건 ▲강원 7건 ▲대구경북·전북 각 5건 ▲광주전남·경기·부산·인천·경남·목포 각 3건 ▲제주·충북 각 2건 ▲울산 1건 ▲포항·강릉 각 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인력 규모가 유사한 전북·울산·경남·강릉(5명), 인천·충북·목포·포항(4명) 간 비교에도 포항의 조사연구 실적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연구인력이 5명인 전북은 올해 5건의 조사연구 보고서를 생산했고, 4명인 인천과 목포는 각각 3건의 조사연구 보고서를 생산한데 반해 포항(4명)과 강릉(5명)은 0건이다.
지역본부 내 조사연구는 5급 이상 종합기획직원이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인력 부족이 아니라 조직 관리·운영의 실패로 보인다는 것이 임 의원장의 설명.
임이자 위원장은 “지역경제가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포항본부가 실질적인 조사연구와 정책 대안을 내놓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와 다름없다”면서, “철강산업 위기로 지역경제가 흔들리는 포항 지역에서 한국은행의 조사연구 부재는 지역경제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싱크탱크로써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본부의 조사연구 기능 강화를 위한 인력과 예산의 확충, 연구 전문성 강화 등 복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본부별 연구성과를 지역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