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대표팀 못 갔는데… 유럽서 골 폭발하며 국대 차출 '1순위'인 한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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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전반 17분 왼발 결승골… 리그 2호·시즌 5호포 신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28·FC 미트윌란)이 공식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규성이 지난 6월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오현규와 교체돼 피치로 달려오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규성이 지난 6월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오현규와 교체돼 피치로 달려오고 있다. / 뉴스1

조규성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륑비 BK와의 2026~2027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전반 초반부터 특유의 왕성한 전방 압박과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기다리던 골은 전반 17분에 터져 나왔다. 팀 동료 키엘 베티엔이 페널티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정확하게 찔러준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상대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다. 발끝을 떠난 공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륑비의 골대 구석을 그대로 흔들었다.

이번 득점으로 조규성은 지난 16일 에그나티아(알바니아)와의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기록한 이후 공식전 3경기 만에 다시 골 맛을 보게 됐다. 이로써 조규성은 정규리그 2호골이자 유럽 대항전을 포함한 시즌 5호골 고지를 밟으며 미트윌란의 핵심 공격수다운 면모를 톡톡히 입증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규성이 지난 6월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 후반전에서 옐로카드를 받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규성이 지난 6월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 후반전에서 옐로카드를 받고 있다. / 뉴스1

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간 조규성은 후반 14분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물러나 체력을 안배했다. 이어 조규성과 함께 한솥밥을 먹고 있는 미드필더 홍현석이 후반 28분 빌링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홍현석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중원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아쉽게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조규성의 결승골 활약에 힘입은 미트윌란은 리그 3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아울러 개막 이후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 승점 28)라는 압도적인 질주를 이어가며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소속팀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규성의 발끝은 이제 태극마크로 향한다. 조규성은 지난 9~10월 A매치 당시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 악재를 겪으며 대표팀에 합류하자마자 소속팀으로 복귀해야 하는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역시 공격의 핵심 카드인 조규성을 제대로 시험해 보지 못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규성이 지난 6월 멕시코 몬테레이의 대표팀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규성이 지난 6월 멕시코 몬테레이의 대표팀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 뉴스1

대표팀은 다음 달 카타르 도하에서 난적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차례로 상대하는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른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29일 천안에서 A매치 소집 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절정의 폼과 득점 감각을 회복한 조규성의 대표팀 재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조규성은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다가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전향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수비 포지션에서 다져진 기본기 덕분에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FC 안양 시절부터 웬만한 미드필더를 능가하는 우수한 지구력, 적극적인 수비 가담, 준수한 오프 더 볼 움직임, 정확한 양발 킥력을 겸비한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다. 당시 그는 박스 안 침투 후 간결하게 기회를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골 포처의 역할은 물론, 전방에서 쉼 없이 압박을 펼치는 프레싱 포워드의 면모를 두루 보여줬다.

이후 K리그1 최강팀 전북 현대 모터스로 이적한 뒤에는 윙어 포지션까지 소화할 정도로 공수 전환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신체적인 힘이 다소 부족해 피지컬 경합이 치열한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파괴력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규성이 지난 6월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요한 바스케스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규성이 지난 6월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요한 바스케스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 뉴스1

조규성의 축구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2021시즌 김천 상무 FC 입대였다. 조규성은 철저한 벌크업과 고강도 코어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체격을 대폭 키웠다. 근육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력과 민첩성은 전보다 다소 줄어든 감이 있었으나 약점으로 지적되던 몸싸움 능력이 월등하게 강화됐다.

신체 밸런스가 잡히자 중앙에서 상대 중앙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소유하거나 공중볼을 경합하는 플레이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공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는 능력이 탁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2선 공격진과의 원투 패스 및 연계 플레이의 완성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체격을 키우면서도 과거 미드필더 출신 특유의 성실한 전방 압박과 경기장 전후좌우를 쉼 없이 누비는 폭넓은 활동 반경, 번뜩이는 오프 더 볼 침투,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 넘치는 경합 능력 등 기존의 장점들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덕분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벤투의 눈에 띄어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