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0% 돌파 코앞인데, 갑자기 무슨 일…김지원 ‘댓글창’ 완전 쑥대밭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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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여론 뒤섞이고 있는 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작품 소재를 둘러싼 시비가 또다시 출연 배우를 향하고 있다. '암살자(들)'의 유해진에 이어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를 다루자, 주연 배우 김지원의 인스타그램 댓글창에는 항의 글이 달렸고, 국회에는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그럼에도 해당 드라마는 최근 방영분인 6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9.5%(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20% 고지까지 남은 수치는 0.5%p다.

논란은 지난 24일 방송된 6회 직후 시작됐다. 김지원의 인스타그램 댓글창에는 "왜 여기서 5.18 이야기가 나옴 그냥 사이다드라마보고싶네", “518지원아 잘가라” 등의 말들이 올라왔다. '좌파 성향 드라마에 왜 출연했느냐'는 취지의 글도 올라왔다.
“정치색 묻은 드라마는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의학드라마 보는데 스토리가 갑자기 산으로 가서 놀랐네요”라는 글이 있었고, “좋아하는 팬인데 518 내용은 실망입니다 그건 거절했어야죠”라며 출연 선택 자체를 문제 삼는 글도 있었다. “지원씨 유해진 나락가는거 안보신거에요?”라는 댓글은 앞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시비를 직접 언급한 사례다. “배우가 되고 싶은거에요 선동꾼이 되고 싶은거에요???”, “김지원님 이제 우리집 티비에선 그만보기로.”라며 시청 중단을 선언하는 글도 이어졌다.
같은 댓글창에는 이들 댓글을 반박하는 답글도 달렸다. 정치색이 묻은 드라마라는 지적에 반기를 들며 김지원을 옹호하는 팬과 시청자도 다수였고, 양측은 팽팽하게 맞섰다.
문제가 된 '닥터X' 6회 장면, 대체 무엇이 나왔길래
드라마 속 김지원은 천재 외과의 계수정 역을 맡고 있다. 6회에서 계수정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 환자 오상범(하성광)의 수술을 맡는다. 오상범은 당시 형을 잃은 충격을 안고 있고, 머릿속에 남은 총탄 파편 때문에 46년간 두통과 발작, 환각에 시달려 온 인물이다.
방송에는 1980년 광주를 재현한 장면이 나왔고,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모습도 담겼다. 후반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의식불명 상태로 같은 병원에 실려 왔다. 극 중 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다. 일부 시청자는 지두석이라는 이름이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온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지만, 제작진이 작명 배경을 직접 밝힌 적은 없다.


국회에 올라온 방영 중단 청원
방송 당일에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SBS 닥터X 드라마 방영중단에 관한 청원'이 등록됐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공개 전 동의 요건인 100명을 채워 국회의 공개 여부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청원인은 "극 중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5·18 관련 내용이 나와 많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의학 드라마에 정치적 논쟁이 있는 소재를 갑작스럽게 등장시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일본 원작이 의사의 실력과 병원 내부 갈등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한국판에서는 역사적 사건이 추가된 점도 문제 삼았다. 청원인은 제작진의 국회 증인 채택과 방송 심의기관의 검토도 요구했다.
청원이 실제 국회 심사로 이어지는 절차는 단계가 나뉜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100명의 동의를 얻으면 공개 여부 심사 대상이 되고, 청원이 공개된 뒤 30일 이내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회부는 상임위 심사 대상에 오른다는 의미이며, 방영 중단이 곧바로 결정된다는 뜻은 아니다. 해당 청원은 현재 첫 단계인 공개 여부 검토에 머물러 있어, 5만 명 요건을 채울 수 있는지는 공개 이후 동의 추이를 봐야 확인할 수 있다.
찬반으로 갈린 온라인 반응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비판하는 쪽에서는 "갑자기 5·18이 왜 나오느냐", "역사를 다루려면 별도 작품으로 만들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옹호하는 쪽에서는 "국가폭력이 남긴 상처를 의료 드라마로 풀어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방송 중단까지 요구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드라마 팬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제작진의 설명을 요구하는 성명문이 나왔다. 다만 이들은 역사적 소재를 사용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거나 제작진의 정치적 의도를 단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소재 사용에 반대하는 입장과 소재가 등장한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입장이 서로 다른 층위에 있다는 점이 성명문에서 확인된다.
제작 책임자의 ‘no fear’ 게시물
제작사 스튜디오S의 이옥규 책임프로듀서(CP)는 최근 자신의 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논란을 의식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CP가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아 게시물의 정확한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게시 시점이 6회 방송일과 같은 날이라는 점은 확인되지만, 방송 이후에 올린 글인지 전에 올린 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지원 본인이나 소속사의 입장도 현재까지 확인된 범위에서는 전해지지 않았다. 댓글창의 항의가 배우 개인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과 달리, 출연 배우가 시나리오의 소재와 전개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은 제작 구조상 분명하다. 소재 선택과 방향을 정하는 쪽은 제작진이다. 제작진의 설명 요구가 팬 커뮤니티에서 먼저 나온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열한 논쟁 속에서도 19.5%로 오른 시청률
논쟁과 별개로 시청률은 상승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회 전국 가구 시청률은 19.5%로, 직전 방송보다 2.0%p 올랐다. 해당 수치는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회차별 흐름을 보면 1회 11.4%로 출발한 시청률은 2회 14.9%(3.5%p 상승), 3회 15.1%(0.2%p 상승), 4회 18.5%(3.4%p 상승)로 올랐다. 5회에서는 17.5%로 1.0%p 하락했다가 6회에서 다시 2.0%p 반등했다. 1회부터 6회까지 오른 폭은 총 8.1%p이며, 방영일 기준으로 매주 금·토요일에 방송되는 편성 패턴이 확인된다.
20% 돌파 가능성은 수치만 놓고 보면 열려 있다. 직전 방송 대비 상승 폭은 5번의 전환 구간 중 4번이 상승이었고, 그중 3번이 2.0%p 이상이었다. 20%까지 필요한 폭은 0.5%p다. 금·토 편성이 유지되면 7회는 30일 금요일 방송이 예상된다. 다만 5회처럼 하락한 전례가 있고, 6회 시청률은 방송 도중 집계된 수치여서 방송 이후에 불붙은 댓글 논쟁과 청원이 시청자 수에 미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논쟁이 시청률에 어떤 방향으로 작용했는지는 7회 이후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