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최고 19.5% 찍었는데…방영 중단 청원까지 나온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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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X’ 6회 5·18 에피소드 논쟁에 국회 방영 중단 청원이 등장했다.
논란 속 시청률은 19.5%로 자체 최고를 찍었고 7회는 30일 방송된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6회 방송 이후 시청자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방영 중단 요구까지 올라왔다. 논란과 별개로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9.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7회는 매주 금·토요일 밤 9시 50분 편성에 따라 오는 30일 방송된다.
6회 5·18 에피소드, 호평과 비판 맞선다
논쟁의 출발점은 지난 24일 방송된 6회다.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 분)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남은 총알 파편 탓에 46년째 두통과 환각에 시달려 온 환자 오상범(하성광 분)의 수술을 맡는 사연이 그려졌다. 당시 광주의 상황을 재현한 장면과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극 후반부에는 5·18 당시 책임자를 연상시킨다는 해석이 나온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 오며 오상범의 상황과 대비되는 전개가 펼쳐졌다. 일부 누리꾼은 지두석이라는 이름이 전두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조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제작진이 이름의 유래를 밝힌 적은 없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일부 시청자는 수십 년이 지나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해자의 삶과 국가폭력이 남긴 상처를 의학 드라마의 틀 안에서 의미 있게 조명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 원작에 없는 역사적·정치적 소재를 추가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해당 에피소드가 기존 서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방영 중단’ 요구, 공개 여부 검토 단계
논란은 국회 청원으로 번졌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SBS 닥터X 드라마 방영 중단에 관한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5·18이 우리의 아픈 역사라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이를 부정할 생각도 없다”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정치적 논쟁이 있는 5·18을 뜬금없이 드라마에 활용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일본 원작과 달리 한국판에 내용이 들어간 것이 특정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기 위한 끼워 맞추기로 보인다는 취지의 주장도 담겼다.
청원인은 제작진의 국회 증인 채택과 방송심의기관의 조치 등을 요구했다. 청원은 하루 만에 공개 전 찬성 요건인 100명을 넘겨 국회의 공개 여부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현재 동의 절차는 일시적으로 제한된 상태이며, 검토에는 최대 7일이 걸릴 수 있다.
시청자 성명문 “제작진 해명을”…제작진은 공식 입장 없어
일부 시청자는 제작진의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닥터X’ 갤러리에는 제작진의 해명을 촉구하는 성명문이 게재됐다. 작성자들은 역사적 소재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성명문은 5·18 민주화운동과 가상의 전직 대통령을 등장시킨 배경, 이들 소재가 의료 서사에서 갖는 의미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주인공의 감정선 변화가 기존 캐릭터 설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생존자와 유족에게 미칠 영향을 사전에 검토했는지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제작진은 현재까지 이번 논쟁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제작사 스튜디오S의 이옥규 책임프로듀서(CP)가 6회 방송 당일 자신의 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은 없다)’라는 문구를 게재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이 논쟁과 관련된 것인지는 이옥규 CP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정수 “방영중지?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다”
배우 한정수는 26일 자신의 SNS에 ‘닥터X’ 방송 화면을 공개하며 입장을 밝혔다. 한정수는 “방영중지? 전 원래 드라마를 잘 안 보는데 요즘 ‘닥터X’는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다. 감사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방영 중단 청원이 제기된 작품에 공개적으로 호평을 남긴 것이다.
한정수는 지난 1일에도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자 SNS에 “영화는 영화로만 봅시다. 다큐가 아니잖아요. 왜 이리 말이 많은지”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정치·역사 소재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이어지면서, 시청자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원 속에서도 19.5%…넷플릭스 비영어 TV쇼 2주 연속 1위
시청률은 오히려 상승세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닥터X’는 첫 방송 11.4%로 출발해 지난 24일 6회에서 19.5%를 기록했다. 직전 5회 17.5%보다 2.0%p 오른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6회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3%까지 올랐으며, 앞서 4회에서도 순간 최고 시청률이 20%를 넘어선 바 있다.
해외 성적도 이어진다. ‘닥터X’는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2주 연속 주간 1위에 올랐다. 총 12부작 가운데 6회까지 방송을 마친 ‘닥터X’는 오는 30일 금요일 밤 9시 50분 7회로 후반부에 들어선다. 7회의 구체적인 줄거리와 예고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