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논란 와중에…김지원 '닥터X', 이번엔 '이것'까지 신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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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논란 속 시청률 21% 돌파, '닥터X'의 명암
촬영 시설물까지 문제…드라마 인기와 민원의 이중주
시청률 20% 돌파를 눈앞에 둔 SBS 인기 드라마에 또 다른 민원이 제기됐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방송 이후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촬영 현장에 설치된 시설물까지 문제로 떠올랐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은 배우 김지원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다. 이번에 새롭게 제기된 민원은 드라마 속 버스정류장 표지의 설치 과정과 관련된 것으로, 관할 구청이 도로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5·18 논란 이어 이번엔 버스정류장 표지까지 민원
27일 한 민원인은 '닥터X' 촬영 과정에서 설치된 임시 버스정류장 표지가 도로법을 위반했는지 확인해 달라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할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청 안전교통국은 해당 민원을 접수해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문제가 제기된 장면은 지난 24일 방송된 6회에 등장했다. 극 중 518번 버스가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문' 앞 정류장에 멈춰 서는 장면이다. 실제 버스정류장은 민주의문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정문 앞에 정류장이 있는 것처럼 연출됐다.
해당 장면에 사용된 정류장 표지는 사각 파이프 받침대를 갖춘 이동식 촬영용 시설물로 알려졌다. 민원인은 제작진이 이 시설물을 설치하면서 적법한 허가를 받았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극 중 장면의 내용이 아닌 실제 촬영 과정에서 시설물을 설치한 절차가 문제로 제기된 것이다.
북구청에 따르면 제작진의 별도 도로점용허가 신청이나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법에는 허가 없이 도로에 물건을 일시적으로 두는 행위와 관련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다만 이번 사안에 해당 규정이 적용되는지는 관할 구청의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46년간 머릿속에 남은 총알…6회가 불러온 논쟁

이번 민원이 제기된 장면이 포함된 6회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오상범(하성광)의 사연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오상범은 열두 살에 형을 잃고 자신 역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46년 동안 고통을 겪어온 인물이다.
제거하지 못한 총알 파편 때문에 경련과 발작, 두통, 환청 등에 시달렸지만 수술은 쉽지 않았다. 성공 가능성이 작고 관심이 집중된 수술이라는 이유로 의료진도 나서기를 꺼렸다. 결국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이 오상범을 치료하기 위해 나섰다.
계수정은 장희숙(이정은), 박태경(김우석), 조원진(이진희)과 함께 오상범을 설득했다. 형을 잃은 일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며 치료를 거부하던 오상범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가능성도 없다"라는 계수정의 말을 듣고 검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오상범이 세상을 떠난 형의 환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수술 후에는 형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설명을 들은 오상범은 다시 치료를 거부했다. 계수정은 그의 결정을 재촉하는 대신 기다리기로 했다.
극 후반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이송되는 장면도 등장했다. 국가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연상시키는 두 인물이 같은 병원에 놓이는 설정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방송 이후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5·18 생존자의 오랜 고통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개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의학 드라마에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소재를 갑작스럽게 넣은 데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시청자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드라마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공개 전 필요한 사전 동의 100명을 채웠으며, 온라인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각색 경위를 묻는 성명문도 등장했다. 다만 사전 동의 100명 충족은 청원 공개를 위한 요건으로, 정식 국민동의 요건을 충족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대 의견도 이어졌다. 국가폭력 피해자의 상처를 다룬 작품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고, 배우 한정수는 지난 26일 방영 중단 요구에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제작을 총괄한 스튜디오S 이옥규 CP는 지난 24일 자신의 계정에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글을 남겼지만, 구체적인 의미는 밝히지 않았다.
최고 21.3% 자체 신기록…화제성 1위는 다른 드라마

각종 논란과 별개로 '닥터X'의 시청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4일 방송된 6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 19.5%, 수도권 19.2%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3%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동시간대는 물론 토요일 미니시리즈와 주간 미니시리즈 전체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6.9%, 최고 7.67%를 기록했다. 5·18 관련 서사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나타낸 셈이다.
반면 TV와 OTT를 아우르는 화제성 순위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10월 4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조사에서 tvN '100일의 거짓말'이 9.82%로 1위에 올랐다. '닥터X'는 9.68%로 2위를 기록했으며, ENA '연애박사'가 4.47%로 3위를 차지했다.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 등이 출연하는 '100일의 거짓말'은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가 밀정이 되면서 벌어지는 첩보 로맨스다. 10월 2주 차 3위, 3주 차 2위에 이어 4주 차 정상을 차지했다. 6회 시청률 역시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자체 최고인 9.5%를 기록했다.
'닥터X'는 작품 화제성 순위에서 2위로 내려왔지만 주연 김지원은 배우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높은 시청률과 출연 배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품의 소재와 각색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시청률은 상승, 논란은 지속…'닥터X' 향후 전개 주목
'닥터X' 6회에서는 계수정의 과거도 함께 그려졌다. 내전 국가 라고타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계수정은 소년 바라카(전지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이후 총상을 입은 바라카의 동생 니마(전아이샤)를 살리기 위해 전장으로 향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현재의 구서대병원에서는 오상범의 치료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방송 말미 병실에서 사라진 오상범이 옥상 난간에서 발견됐고, 박태경과 조원진이 그를 뒤쫓는 가운데 계수정도 다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오상범의 선택과 치료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며 6회가 마무리됐다.
'닥터X'는 일본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으로 한 메디컬 드라마다.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 외과의 계수정이 뛰어난 수술 실력으로 병원 내부의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시청률 상승과 5·18 관련 논쟁이 동시에 이어지는 가운데 촬영용 버스정류장 표지에 대한 민원까지 제기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할 구청이 도로법 위반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지,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