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증명서’ 박솔라, 혼인신고 조작에 “난 본부인이야”…섬뜩한 집착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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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증명서’ 도도희가 지후의 신분증·도장으로 혼인신고를 조작하고 지니를 상간녀로 몰아세운다.
박솔라는 무효 소송 대비와 동거 선언까지 집요한 악행을 그린다.

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 포스터 (사진=MBC)
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 포스터 (사진=MBC)

배우 박솔라가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에서 거짓 혼인신고로 본부인 자리를 차지하는 도도희 역으로 극의 긴장감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67·68회에서 도도희는 임지후(성이언 분)의 신분증과 도장을 몰래 가져가 동의 없이 혼인신고를 마치고, 지후의 연인 나지니(박세영 분)를 오히려 상간녀로 몰아세운다.

도희의 집착은 혼인신고에서 멈추지 않는다. 지니에게 신고 사실을 직접 알리고 무효 소송에 대비해 증거까지 챙기며, 지후의 집에서 함께 살겠다고 선언해 갈등을 한층 키운다.

신분증·도장 훔쳐 혼인신고…도희, 지니를 상간녀로 몰다

67·68회에서 도희는 지후의 신분증과 도장을 몰래 가져가 혼인신고를 끝낸다. 지후의 동의는 없었다. 서류상 부부가 된 도희는 이어 지후의 연인인 지니를 향해 상간녀라는 낙인을 찍으며 상황을 뒤집는다.

혼인신고 처리 사실을 도희가 알게 된 것은 지후가 기억을 되찾은 날이었다. 10월 22일 방송에서 도희는 집에서 혼인신고가 처리됐다는 알림을 확인하고 미소 지었다. 이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했지. 이제 지후 오빠랑 나 서류상으로 부부다”라고 밝혔고, “나지니가 달려들면 상간녀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녹취 이야기가 나오자 “그런 건 생각도 안 해봤다”고 답했으며, “빨리빨리 하고 영국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통화를 마친 뒤에는 지후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오빠, 우리 이제 부부야. 오빠도 좋지?”라고 말하고 사진에 입을 맞췄다.

지후가 분노를 터뜨려도 도희는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태도로 맞서며 뒤틀린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다. 박솔라는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담담한 얼굴과 분노한 지후 앞에서도 잃지 않는 여유로 비뚤어진 확신에 사로잡힌 도희를 그려낸다.

‘가족관계증명서’의 박세영 (사진=뉴스1)
‘가족관계증명서’의 박세영 (사진=뉴스1)

“나지니의 불행이 나한테 남은 유일한 목적”

도희가 지후에게 건네는 대사는 인물의 집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도희는 “나지니의 불행이 나한테 남은 유일한 목적”이라고 말하며 지니를 향한 증오를 숨기지 않는다. 지후를 가질 수 없다면 그가 지니와 행복해지는 것만큼은 막겠다는 심리가 담긴 말이다.

목이 조여오는 극한의 순간에도 도희의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도희는 “죽여. 그리고 자유로워져. 그래도 난 사별한 본부인이야”라고 내뱉으며 끝까지 자신의 지위를 주장한다. 지후를 향한 애정이 지니에 대한 증오로 변질된 인물의 모습이 섬뜩함을 더한다.

박솔라는 이 장면에서 애착과 적개심이 뒤엉킨 감정을 날 선 말투와 비릿한 표정으로 표현한다. 과장에 기대기보다 차가운 표정과 안정적인 호흡으로 도희의 광기 어린 욕망을 끌어올린다.

‘가족관계증명서’의 성이언 (사진=뉴스1)
‘가족관계증명서’의 성이언 (사진=뉴스1)

무효 소송 대비하고 “함께 살겠다” 선언…치밀해지는 계략

도희의 계략은 감정적인 폭발에 그치지 않는다. 지니에게 지후와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알린 뒤, 혼인신고 무효 소송에 대비해 증거를 확보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거짓으로 차지한 본부인 자리를 지키려는 계산이다.

나아가 도희는 지후의 집에서 함께 살겠다고 선언한다. 소송에서 패하더라도 지니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았다는 흔적만큼은 서류에 남기겠다는 집요함도 드러낸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 되더라도 기록을 남기려는 도희의 행보가 갈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앞서 27일 방송에서 도희는 시댁을 찾아가 임중빈(엄효섭 분)과 김선경(최수린 분)에게 들어와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선경이 지니가 도희에게 물을 뿌렸다는 말에 “아주 깡패네”라며 분노하자, 도희는 “오빠랑 지니는 혼인신고가 허위라고 소송하려고 한다. 기억 돌아왔다고 이러는 게 어디있냐. 저는 장난감이냐. 억울하고 분하다”고 호소했다. 지후가 기억을 잃었을 당시 직접 도장과 신분증을 건넸다고 거짓말도 했다. 도희는 “변호사가 부모님께 인정받는 며느리라는 걸 확실히 하라더라”며 집에 들어와 살겠다고 말했다. 지후의 집에서 함께 살겠다는 선언은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에서 나온다.

박솔라가 그린 도도희…악녀를 넘어선 악마

박솔라는 자신의 거짓을 끝까지 합리화하는 뻔뻔함과, 타인의 불행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행복마저 포기할 수 있다는 비뚤어진 욕망을 밀도 있게 표현하고 있다. 자신만의 논리로 악행을 이어가는 도희는 극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축으로 작용한다.

도희가 지후와 지니 사이에 던져 넣은 혼인신고라는 서류는 두 사람의 관계를 정면으로 흔든다. 지후는 동의 없는 혼인신고에 분노하고, 지니는 상간녀로 몰린 채 도희와 맞서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서류상 부부와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는 지점이다.

10월 22일 방송에서 지후는 도희를 책 창고로 불러내 기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도희가 지니를 가뒀던 곳이라며 “네가 차로 치고, 내가 쓰러지고 지니 씨가 날 위해 기도하고, 네가 기억도 없는 날 결혼식장으로 데리고 가려던 것”까지 다 생각났다고 말했다. “우린 더 갈 수 없다. 인정해라”라며 이별을 통보하고 창고를 떠났다. 홀로 남은 도희는 눈물을 흘리다 가방 속 혼인관계증명서를 꺼내 바라봤다.

도희가 선언한 동거와 무효 소송을 둘러싼 갈등이 이후 어떻게 번질지는 다음 회차에서 이어진다.

방송 정보

‘가족관계증명서’는 김미숙 연출, 박지현 극본의 MBC 일일드라마로 지난 7월 6일 첫 방송됐으며 총 120부작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가족을 무너뜨린 존재로 낙인찍힌 한 아이와, 냉혹한 편견과 운명에 맞서 자신의 삶을 되찾아 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 중 도도희 역은 박솔라, 임지후 역은 성이언, 나지니 역은 박세영이 맡았다. 드라마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 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