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밥상에 거의 매일 올라오는데…알고보니 궁합 최악이라는 '음식들' [위키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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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닌과 단백질의 화학반응, 감석 위험 알아보기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함께 먹던 음식도 재료에 포함된 성분에 따라 예상치 못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감과 게, 시금치와 두부처럼 익숙한 음식 조합에도 주의해야 할 성분이 숨어 있다. 음식의 맛뿐 아니라 체내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유튜브 채널 '보다 BODA'는 최근 '우리가 함께 먹고 있던 음식이 알고 보니 최악의 궁합인 이유 | 과학을 보다 EP.139'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화학자와 생물학자 등 전문가들이 음식에 포함된 성분과 체내 반응을 설명했다. 특히 감과 단백질 식품, 시금치와 칼슘 식품의 조합을 비롯해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음식도 주요 화제로 다뤘다.
감과 게를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말, 이유는?
예부터 감과 게를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왔다. 영상에서는 이러한 음식 궁합을 감에 포함된 탄닌 성분과 단백질의 반응으로 설명했다.
감에 들어 있는 탄닌은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다. 영상에 출연한 전문가는 탄닌과 단백질이 결합하면서 위나 장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감을 섭취한 뒤 위장관에 결석 형태의 덩어리가 생기는 '감석' 사례도 언급했다.
다만 감석은 특정 음식을 함께 먹는 즉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덩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영상에서는 감뿐 아니라 와인과 커피 등에도 탄닌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에 따라 탄닌이 들어 있는 식품과 육류 또는 해산물을 함께 섭취하는 문제도 화제로 올랐다.
탄닌은 감이 익는 정도에 따라서도 떫은맛을 다르게 느끼게 한다. 덜 익은 감에서는 떫은맛이 강하지만, 충분히 익은 감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시금치와 두부, 칼슘과 옥살산의 관계

영상에서 또 하나 주목한 음식은 시금치다. 특히 시금치와 두부, 멸치처럼 칼슘이 포함된 식품을 함께 먹는 상황을 설명했다.
시금치에는 옥살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옥살산은 칼슘과 결합해 옥살산칼슘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는 일부 신장결석과 관련된 물질이다.
전문가는 시금치를 충분히 데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옥살산은 물에 녹는 성질이 있어 데치는 과정에서 일부가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는 생시금치를 섭취할 때 느껴지는 아린 감각도 옥살산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시금치를 데쳐 먹는 조리 방식이 이러한 성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장어와 복숭아의 궁합도 언급됐다. 영상에서는 지방이 많은 장어와 복숭아를 함께 섭취하면 소화 과정에 영향을 미쳐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생선과 신맛이 나는 식품의 조합도 화제가 됐다. 전문가는 생선의 비린내를 일으키는 물질에 따라 산성 재료를 더했을 때 냄새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생선을 조리할 때 레몬이나 김치 등 신맛이 나는 재료와의 관계를 언급했다.
다만 영상에 소개된 음식 궁합이 모두 일반적인 섭취 상황에서 질병을 일으킨다고 확립된 것은 아니다. 감과 단백질 식품, 시금치와 칼슘 식품을 함께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결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 익숙한 음식도 반려동물에게는 위험
사람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이 개와 고양이에게는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도 다뤄졌다.
대표적인 식품은 양파다. 영상에서는 양파에 포함된 황화합물 성분이 개와 고양이의 적혈구를 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분은 음식물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 뒤 혈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양파는 가열했다고 해서 반려동물에게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영상에서도 생양파뿐 아니라 조리한 양파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콜릿도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식품으로 소개됐다. 초콜릿에 포함된 테오브로민은 개의 체내에서 상대적으로 천천히 분해된다. 이 성분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심혈관계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도 역시 개에게 먹여서는 안 되는 식품으로 언급됐다.
사람이 먹는 은행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영상에서는 은행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사람에게도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적은 양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상은 음식의 겉모습이나 맛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화학적 성분과 생물학적 반응을 통해 다뤘다. 같은 식품이라도 섭취하는 대상과 조리 방식, 섭취량에 따라 체내에서 나타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함께 먹으면 더 좋은 음식 조합
반대로 함께 먹었을 때 영양소 흡수에 도움이 되는 음식도 있다. 특정 식품에 포함된 비타민과 지방 등이 다른 식품의 영양소가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이다.
대표적인 음식은 당근과 식용유다.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성분으로 지방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에 도움이 된다. 당근을 기름에 볶거나 다른 채소와 함께 볶음 요리로 만들면 베타카로틴의 체내 이용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토마토와 올리브유도 함께 먹기 좋은 조합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나타내는 라이코펜은 지용성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이다. 지방을 곁들이면 체내 흡수에 도움이 되며 가열하거나 잘게 으깨는 과정도 라이코펜의 이용률에 영향을 준다. 토마토를 올리브유와 함께 볶아 소스로 만들거나 달걀과 함께 조리하는 방법이 있다.

콩과 파프리카도 영양학적으로 어울리는 식재료다. 콩에 들어 있는 철분은 식물성 식품에 주로 존재하는 비헴철로 동물성 식품의 헴철보다 흡수율이 낮다. 비타민 C는 이러한 비헴철의 흡수를 돕는다. 콩을 넣은 샐러드에 비타민 C가 풍부한 빨간 파프리카를 곁들이면 두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멸치와 달걀도 좋은 조합이다. 뼈째 먹는 멸치는 칼슘을 공급하며 달걀노른자에는 비타민 D가 포함돼 있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영양소다. 멸치를 넣은 달걀말이나 달걀찜 등으로 두 식재료를 함께 먹을 수 있다. 다만 달걀에 포함된 비타민 D의 양은 제한적이므로 이 조합만으로 하루 필요량을 모두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음식 궁합은 특정 재료를 반드시 함께 먹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양소의 특성을 고려해 식재료를 조합하면 식사에서 얻는 영양소의 체내 이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